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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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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낙엽(Le Foglie, 1981)
   가 : 노베르토 프로이에티(Norberto Proietti, 1927-2009​)
   기 : 캔버스에 유채 85cm X 50cm
소재지 : 이탈리아 스펠로(Spello) 작가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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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의 움브리아 지방은 성 프란치스코의 고향인 아시시가 있는 지역이고 이 근방에 프란치스코 성인의 기억을 일깨울 수 있는 여러 장소가 있다.


성인은 어떤 대수도원에 정착해서 일생을 사신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순례를 하시면서 사셨기에 아시시 근처 여러 지방이 다 성 프란치스코의 기억을 일깨우는 곳이고 기차를 타고 아시시를 향하면서 창밖을 보면 구릉 중턱에 있는 중세에 건설된 많은 자유도시(Comune)가 있는데, 이 도시들은 중세의 낭만과 성 프란치스코의 기억을 일깨우고 있다.


 


작가는 기차가 아시시 도착 직전에 있는 인구 몇천 명에 불과한 스펠로(Spello)라는 촌락에서 당시 이탈리아 전형적 서민 가정에서 출생했다.


 아버지는 가축과 올리브 판매의 거간꾼으로, 어머니는 전업주부인 그런 서민 가정이었으며 이런 처지의 가정을 돕기 위해 작가는 어릴 때부터 조그만 식당에서 심부름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넉넉지 못한 처지에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남다른 안목이 있었기에 비참함이 아닌 복음이 말하는 행복한 가난의 사람의 삶을 즐길 수 있었다.


 그가 초등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인간의 작품인 건축과 하느님의 작품인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뜨게 되고 이것이 그가 작가로서의 삶을 결정하는 전환점의 시작이었다.




특히 그는 자기 고향 동네 성당에 있는 당시 유명한 화가였던 핀투르키노(Pinturicchino)의 작품인 성모 영보와 예수 탄생에 관한 벽화에 큰 감동을 받으면서 이것이 그 삶의 여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



 자기를 행복하게 만드는 고향 동네, 이웃 사람들, 그리고 듬직한 아버지처럼 믿음직한 성당을 보면서 가난하기에 충분한 교육도 받을 수 없는 삶에서도 희열과 풍요를 누렸다.



그 후 로마로 가서 식당에서 일하면서 어머니를 돕기도 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그는 로마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새로운 인생길을 결심하는데 그것이 바로 화가로서의 길을 걷는 것이었다.


미술에 대한 아무런 식견도 교육도 받은 적이 없는 그가 이런 결심을 한 것은 바로 나이브(Naive) 예술에 대한 이해 때문이었다.


그가 화가의 길을 걷도록 영감을 준 것은 어떤 스승이 아니라 그를 키워 준 자연과 동네 이웃들, 그를 품어주던 성당이나 다른 건물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이것을 나이브(Naive) 예술이라고 하는데, 작가에게 펼쳐져 있는 인간적 아름다움이 집약된 동네 성당이나 이웃 주민들, 그리고 그 앞에 펼쳐지는 올리브밭과 밀밭 등 자연은 그에게 그림을 그리고픈 열정을 부추기는 화구이며 좋은 스승이었다.


또한 아시시에 가까운 지리적 여건으로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바로 프란치스코 수도자들이었다.


프란치스칸 들은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그는 수도자들의 모습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감동처럼 어디에서나 다가왔기에 그 인생에서 수도자들과 함께 지낸 것처럼 그의 작품에서도 항상 수도자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는 아시시 인근에 있는 고향인 스펠로에서 자기가 보고 만나는 모든 것을 그리게 되었으며 이것이 바로 신앙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좋은 도구가 되었다.




이렇게 그의 작품은 성서의 어떤 부분이나 성인의 삶을 한점도 그리지 않으면서도 작품 전체를 통해 하느님이 창조하신  인간과 세상 전체를, 하느님의 뜻을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프란치스칸 수도자들을 등장시켜 신앙의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으로 사람들을 초대했다.


그의 작품의 주제는 삶에서 신앙이 줄 수 있는 아름다움과 기쁨 희망이며 어려운 상황의 인간들을 그릴 때라도 신앙이 줄 수 있는 위안과 희망을 담음으로 화폭을 통해 인간 삶의 밝은 정서를  풋풋하게 표현했다.




이 작품은 작가의 고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을의 어느 날 거리 풍경이다. 네 명의 시민들과 네 명의 수도자들이 앞을 향해 걷고 있다. 앞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이들 삶의 여정을 말한다. 살아 있다는 증거는 앞을 향하는 것이고 이 과정을 통해 그들은 삶의 의미를 실현한다.


시민들은 다양한 성별과 신분을 말하듯 서로 다르지만 네 명의 수도자는 흰옷을 입고 있다.


작가가 함께 살았던 지방의 수도자들은 하나같이 프란치스칸이기에 밤색 수도복이 정상이나 작가는 이들은 외면이나 성격을 다양하지만, 외곬으로 하느님을 찾기 위해 살아간다는 삶의 동질성을 표현하기 위해 흰옷을 입혔다.




앞에 보이는 건물들은 이들을 떠받고 있는 신앙의 상징이다.



작가는 특히 이웃 동네인 아시시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대성전을 무척 좋아했기에 그 대성당 마당에 “아시시로 귀환”이라는 청동 조각을 남기기도 했다.



작가에 있어 프란치스칸들은 긴 역사 동안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면서 여러 어려운 순간에도 기도하고 이웃을 형제로서 사랑하며 삶의 원기를 회복할 수 있었던 어머니처럼 다정하고 아버지처럼 듬직한 의지처이다.




이들에게 있어 신앙은 이들 삶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신앙을 위해 살아가는 것 외엔 우리에게 다른 삶이 없다”는 소화 데레사 성녀의 말씀을 이들은 자기들의 다양한 삶 안에서 체험하며 살았다.


견고한 건물은 바로 이들의 이런 신앙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름다운 노란 잎들을 달고 있는 나무들은 그 아래를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들의 미래를 알리고 있다.

아름다운 나뭇잎이 곧 땅으로 떨어지면서  앙상한 나목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 아래를 부산하게 걷고 있는 인간 역시 언젠가 이 세상에서 떠나야 할 존재임을 알린다.




작가는 이 모습에서 낙엽이라는 가을의 평범한 주제를 통해 인생의 깊은 지혜를 던지고 있다.


중세가 남긴 두 개의 격언 “Memento Mori(죽음을 생각하라)”와 “Carpe Diem(현재에 충실하라)”라는 두 가지 격언을 생각하며 살자고 권고하는 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알려주는 나무 밑을 걷고 있는 인간들은 자신의 운명을 생각하며 오늘을 어떤 모양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죽음을 생각하라는 것은 최후 심판에의 경고처럼 긴장이 될 수도 있는 것이나 인생을 아껴라.”라는 말은 삶을 긍정적이며 기쁘게 살아가야 함을 알리는 좋은 교훈이다




즉 가진 것도 배운 것도 부족한 가난한 서민으로서 살아가는 것은 어떤 관점에서 보면 기쁨보다 시름이 더 가득한 삶으로 여겨질 수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수도자 역시 생각의 여지를 주는 것이다.


이들은 성당에서 강론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사업장에서 좋은 일하는 것도 아니고 일반 사람과 다름이 없는 평상적인 삶에 동참하면서 그냥 길을 걷고 있다.


루카 복음사가는 이 여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하면서 예수님의 중요한 사건들이 다 길을 가는 순간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있는데, 작가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늘나라에의 그리움을 키우면서 힘겹게 일하는 수도자, 특히 손일에 몰두하는 수도자들이 자기들의 하찮은 노고를 통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고 있다는 희망과 보람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어떤 처지에서든지 자연과 인간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과 이웃의 훈훈한 관계를 증기며 인생을 낙관적으로 감칠게 살아야 함을 알리고 있다.




작가가 이런 정신으로 그린 작품들은 어디 성경 구절 하나도 인용되지 않는 외면으로 보면 풍경화나 풍속화에 불과하게 보이나 그 안에 엄청난 복음적 지혜를 간직하고 있기에 이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복음의 핵심인 마음의 평화와 위안 기쁨 희망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는 특히 평화 운동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며, 배움도 없는 사람이었지만 많은 정치인 예술인, 종교인들과 친교를 맺을 수 있었고 그들에게 영감과 활력을 줄 수 있는 역량 있는 작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는 삶의 대부분을 바로 조그만 마을에서 살면서 너무도 평범한 삶을 살았으나 그가 만나는 자연과 따스한 인간관계를 화폭에 담음으로서 그의 영향력과 매력은 온 세계로 퍼지고 있어 그가 희망하는 평화에의 가치는 러시아의 고르바초프를 감동 시킬 만큼 힘 있는 것이었다


작가의 작풍은 1930년대 크로아티아에서 시작된 나이브 예술과도 일맥상통한다. 크로아티아에서 나이브 아트는 천재적인 예술성을 타고나거나 아니면 예술에 대한 전문 교육받지 않고서도 누구든지 감동적인 예술을 창조할 수 있음을 확인시킨 예술의 민중운동이다.


다만 작가는 이런 운동과 무관하게 자기 독자적인 견해에서 출발하고 성장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유사한 면이 많다.



나이브 작품들의 주제는 평범한 삶의 현장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목가적 풍경, 자연과의 교감 상태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희열, 이웃 동네 사람들과의 순박한 우정 표현들이 중요한 주제가 되었듯이 작가 역시 인생에서 많이 만나고 영향을 받은 프란치스칸 수도자들을 통해 지상에서 경험하고 만났던 많은 기쁨의 기억을 신앙적 차원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성서나 성인의 생애와 같은 어떤 지식 차원이나 교육을 통하지 않고 자연과 척박한 인간들의 삶에서 만날 수 있는 따뜻한 체험을 신앙으로 끌어 올림으로서 그가 사는 모든 것이 영적인 가치로 표현될 수 있었다.



그에게 영적이라는 것은 현실과 유리된 차가운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 안에서 너무도 가깝고 쉽게 대할 수 있는 것 안에서 만나는 삶의 기쁨과 희망과 평화였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린 풍경화일 수도 있고 삶의 정겨움을 그린 풍속화일 수도 있는 이 작품이 어떤 기존의 성화와 다른 감동을 신앙의 유무를 막론하고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것은 참으로 감동으로 볼 수 있고 성미술에서 새로운 경지라 볼 수 있다.




자연 외에 다른 스승은 없다 –앙리 루소(Henri Rouss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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