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오늘 한국 순교 성인들의 축일에 의인의 영혼은 하느님 손안에 있기에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우리가 들었는데 이 말씀은

이해하기 쉽지 않고 그래서 설명이 필요할 것입니다.

 

왜냐면 여기서 고통이 없다고 말한 것은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그것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하느님 안에 있고 하느님과 함께 있어도 고통이 있고,

오히려 더 많은 고통과 더 큰 고통을 겪고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모든 성인이 그랬고, 오늘 축일을 지내는 우리 성인들도 그랬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고통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그것과 다릅니다.

고통을 주지 않고 받지 않아서 고통을 겪지 않은 것이 아니라

고통을 줘도 받지 않거나 받아도 겪지 않는 그런 고통을 말함일 겁니다.

 

우선 박해를 받으면 온갖 고문이 있고,

그래서 육신의 고통을 피할 수 없지요.

 

사실 이 고통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저뿐 아니라 많은 분이 안락사 방식으로 순교시킨다면 배교하지 않을 겁니다.

실제로 박해 시대 때 많은 분이 고문의 고통으로 어쩔 수 없이 배교하였고

독재시절에는 다른 민주화 운동 동지의 이름을 대는 배신을 했다고 하지요.

 

그런데 박해 시절 고문을 받을 때 육체만 고통스러웠겠습니까?

근심, 걱정, 불안, 두려움 같은 심리적 정신적 고통이 없었겠습니까?

 

이로 인해 온갖 고뇌와 번민이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마침내는 주님 안에서 고통을 겪지 않게 된 것이고,

이런 것들을 다 통과한 다음에 갖게 된 평화로운 고통을 말함일 것입니다.

 

오늘 독서도 시험과 단련을 얘기하고 불사의 희망을 얘기하고 평화를 얘기합니다.

순교자들은 박해자들의 박해를 하느님의 시험으로 받아들이고

그래서 시련을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로 단련을 받은 분들이며

끝까지 불사의 희망을 놓치지 않은 분들이고 마침내 평화롭게 된 분들입니다.

 

그러니까 순교자들은 고통을 겪지 않은 분들이 아니라

평화로운 고통을 겪은 분들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의 평화는 고뇌와 번민의 과정을 거쳐서

마침내 근심, 걱정, 불안, 두려움 같은 것들이 사라진 마음의 평화이고

무엇보다도 하느님 품 안에서의 인격적인 평화이고 사랑의 평화입니다.

 

오늘 두 번째 독서는 그래서 그리스도와 우리의 사랑의 관계를 얘기합니다.

독서는 우리를 그리스도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도 있는 것들을 다 열거하며

이 가운데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는지

물은 다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라고 아주 확신에 차서 얘기합니다.

 

그러니 박해자들의 평화는 사랑이 이 모든 것을 이겨낸 승리의 평화이고,

하느님 안에서 이 모든 것이 온순해진 평화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은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마지막 순교가 아니라 일상의 순교를 말씀하고 계시는 것인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순교는 우리의 성인들처럼 마지막의 영웅적인 순교가 아니라

매일 자신을 버리고, 매일 우리의 십자가를 평화롭게 지는 거라는 말씀이겠습니다.

 

매일 평화로이 십자가를 진다!

이것이 묵직하게 마음에 남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0 07:50:37
    08년 연중 제25주간 화요일<br />(주님의 형제이고 어머니인 우리)<br />http://www.ofmkorea.org/166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0 07:50:17
    09년 연중 제25주간 화요일<br />(동일시)<br />http://www.ofmkorea.org/312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0 07:49:56
    12년 연중 제25주간 화요일<br />(엄청난 초대)<br />http://www.ofmkorea.org/4018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0 07:49:34
    13년 연중 제25주간 화요일<br />(우리를 신화하는 하느님 말씀)<br />http://www.ofmkorea.org/5633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0 07:49:15
    14년 연중 제25주간 화요일<br />(우리는 주님의 영적 가족)<br />http://www.ofmkorea.org/6544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0 07:48:57
    15년 연중 제25주간 화요일<br />(내침과 들임)<br />http://www.ofmkorea.org/8278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0 07:48:39
    18년 연중 제25주간 화요일<br />(순종이 아니라 사랑으로)<br />http://www.ofmkorea.org/15065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0 07:48:17
    20년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br />(어떤 명사보다 명사이신 주님, 어떤 명언보다 명언이신 주님 말씀)<br />http://www.ofmkorea.org/38118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0 07:45:54
    08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br />("날마다"하는 순교)<br />http://www.ofmkorea.org/166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0 07:45:33
    10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br />(기도하는 순교)<br />http://www.ofmkorea.org/4385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Sep

    한국 순교 성인들의 대축일-매일 평화로이 십자가를 지는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오늘 한국 순교...
    Date2022.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2 Views984
    Read More
  2. No Image 20Sep

    2022년 9월 20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20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 8,21) 예수님의 새 가족은 말씀을 듣고 행한다 이 교훈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
    Date2022.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89
    Read More
  3. No Image 19Sep

    연중 25주 월요일

    연중 25주 월요일-2016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옛날에 야학을 할 때 <등불>이라는 노래를 자주 부르곤 했는데, 특히 졸업식을 할 때면 교가 대신 부르곤 하였지요....
    Date2022.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692
    Read More
  4. No Image 19Sep

    2022년 9월 19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19일 월요일  ✝️  교부들의 말씀 묵상✝️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루카 8,16) 하느님 말씀은 등불...
    Date2022.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98
    Read More
  5. No Image 18Sep

    2022년 9월 18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18일 성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Date2022.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20
    Read More
  6. No Image 17Sep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흐르는 물의 비유-

    T.평화를 빕니다예수님께서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와그 비유에 대한 해석을 다 해주셔서전 흐르는물의 비유에 대해서 묵상을해 보았습니다.흐르는물이 웅덩이 고여서 흐르지 않으면그 물은 썩게 됩니다. 물이 썩으면그 안에 있는 생명들도 살수 없게 되어죽게 ...
    Date2022.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265
    Read More
  7. No Image 17Sep

    성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

    Date2022.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8 Views5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73 274 275 276 277 278 279 280 281 282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