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2.09.22 04:28

연중 25주 목요일-허무 예찬

조회 수 812 추천 수 0 댓글 1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허무 예찬(虛無 禮讚), 영원을 만나게 하는 이 세상 허무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이제 할아버지 돼 가는데도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 아니 어렸을 때는 더 좋았습니다.

 

그것은 저의 더러운 피랄까, 탁한 피를 깨끗하게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옛날 제가 양로원에 잠깐 살았을 때 저의 피는 뜨거웠지만

이 뜨거운 피가 저를 자주 욕심을 부리게 했고 세상을 집착하게 했습니다.

 

그럴 때 양로원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저의 열정과 뜨거운 피를 정화해줬습니다.

욕심과 집착의 정화제가 할아버지, 할머니였던 것인데 그것처럼

오늘 독서 코헬렛서도 같은 정화제였는데 그것은 오늘 코헬렛서가 말하는

허무로다. 허무가 이 세상 집착을 버리고 영원을 만나게 하기 때문입니다.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허무란 있던 것이 사라져 없는 것입니다.

내가 그렇게 애를 썼는데도 애쓴 보람이 없는 것이고,

나를 위해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태양 아래에서 애쓰는 모든 노고가 사람에게 무슨 보람이 있으랴?

 

내가 애를 써서 강이 흐르지 않거나 흐르지 않던 것이 흐르게 된다면,

내각 애를 써서 태풍이 순풍이 되고 바람의 방향이 바뀐다면,

내가 애를 써서 해가 뜨지 않거나 서에서 동으로 뜬다면,

그 애쓴 보람이 있으련만 아무런 변화가 없고 아무런 보람이 없습니다.

 

태양은 뜨고 지지만 떠올랐던 그곳으로 서둘러 간다.
남쪽으로 불다 북쪽으로 도는 바람은 돌고 돌며 가지만 제자리로 되돌아온다.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흘러드는데 바다는 가득 차지 않는다.

 

애써 말해도 말한 것이 다 헛것이고,

보고 또 봤어도 본 것이 다 못 볼 것들이며

듣고 또 들었어도 성에 차지 않고 마음에 남지 않습니다.

 

온갖 말로 애써 말하지만 아무도 다 말하지 못한다.
눈은 보아도 만족하지 못하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못한다.

 

그런데 애쓴 보람이 없어 애쓰며 살아온 것이 다 허무로 돌아가지만

그 허무가 영원을 만나게 합니다.

이 세상의 허무가 저 세상의 영원을 만나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애를 쓴 이 땅이 허무하지 않다면 언제 하늘을 보겠습니까?

허무한 하늘을 왜 봅니까?

이 땅이 내게 허무하지 않다면 허무한 하늘을 보겠습니까?

 

그런데 허무가 영원을 잉태하고 있고,

허무에서 모든 것이 나온 것입니다.

허무가 곧 태허太虛이고 영원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허무할 때마다 영원을 잉태한 허무한 하늘을 보게 하는데

그런데 오늘 그리고 저물어가는 이즈음

허무가 영원만 만나게 하지 않고

영원한 분까지 만나게 하면 더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2 06:46:20
    08년 연중 제25주간 목요일<br />(허무한 관심)<br />http://www.ofmkorea.org/167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2 06:45:58
    09년 연중 제25주간 목요일<br />(호기심과 관심)<br />http://www.ofmkorea.org/313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2 06:45:36
    10년 연중 제25주간 목요일<br />(허무와 친해지기)<br />http://www.ofmkorea.org/439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2 06:45:06
    11년 연중 제25주간 목요일<br />(심심풀이 땅콩, 예수님)<br />http://www.ofmkorea.org/529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2 06:44:44
    12년 연중 제25주간 목요일<br />(감정의 과잉 이입)<br />http://www.ofmkorea.org/4045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2 06:44:21
    13년 연중 제25주간 목요일<br />(새로운 출발의 성사)<br />http://www.ofmkorea.org/5642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2 06:44:01
    14년 연중 제25주간 목요일<br />(호기심과 관심)<br />http://www.ofmkorea.org/6550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2 06:43:35
    15년 연중 제25주간 목요일<br />(어떤 일에도 당황하지 않으려면)<br />http://www.ofmkorea.org/8283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2 06:43:12
    16년 연중 제25주간 목요일<br />(허무에서 발견하는 하느님)<br />http://www.ofmkorea.org/9391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2 06:42:47
    18년 연중 제25주간 목요일<br />(영원 앞의 허무)<br />http://www.ofmkorea.org/152120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Sep

    연중 25주 토요일-사랑이 아니면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라’는 번역이 과연 잘 된 번역일까요? 색안경을 끼고 보면 이 번역은 문제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즐기라’는 것이 퇴폐적이고 쾌...
    Date2022.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992
    Read More
  2. No Image 23Sep

    연중 25주 금요일-줄탁동시(啐啄同時)

    오늘 코헬렛서의 말씀은 때는 다 정해져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때의 주인이 우리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고, 그리고 정해진 때를 거슬러 우리가 뭣을 하는 것은 다 헛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하는 사...
    Date2022.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998
    Read More
  3. No Image 23Sep

    2022년 9월 23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23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루카 9,20) 예수님께서 당신에 관한 소문을 제자들에게 물으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질문하시는 능...
    Date2022.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76
    Read More
  4. No Image 22Sep

    연중 25주 목요일-허무 예찬

    허무 예찬(虛無 禮讚), 영원을 만나게 하는 이 세상 허무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이제 할아버지 돼 가는데도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 아니 어렸을 때는 더 좋았습니다.   그것은 저의 더러...
    Date2022.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812
    Read More
  5. No Image 22Sep

    2022년 9월 22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22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래서 헤로데는 이렇게 말하였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루카 9,9) 기...
    Date2022.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17
    Read More
  6.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축일-사랑이 배고픈 사람

    아시다시피 저는 식당을 하고 있는데 제가 식당을 하는 것이 돈을 벌 목적이 아니라면 다시 말해서 사랑이라면 저의 식당이 필요한 사람은 배고픈 사람이고 제일 필요한 사람은 제일 배고픈 사람일 것입니다.   실제로 배고프지 않은 사람은 저의 식당을 찾지 ...
    Date2022.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1080
    Read More
  7. No Image 21Sep

    2022년 9월 21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21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마태 9,10) 예수님께서 당신의 위엄을 가...
    Date2022.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72 273 274 275 276 277 278 279 280 281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