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아내도 모든 일에서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남편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부부 관계를 사랑과 순종의 관계로 얘기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 가운데
여자는 미사 때 머리를 가려야 한다는 것과 함께
매우 봉건주의적인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라고 하는 데 비해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라고 하니 말입니다.
서로 순종하라고 하거나
오늘 독서의 첫 구절처럼 서로 사랑하라고 하면 문제없을 텐데.
사실 요즘 세상에 누가 누구에게 순종합니까?
그럼에도 저는 오늘 바오로 사도를 변호하려고 합니다.
남편과 아내 관계가 많이 기울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랑하는 것과 순종하는 것이 실은 같은 것이라고.
그렇습니다.
사랑과 순종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이 참 사랑이라면, 순종하기 마련이고,
순종이 복종이 아니라 참 순종이라면 순종은 사랑과 같은 것입니다.
모든 사랑꾼들은 사랑 때문에 순종하지 억지로 순종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자식이 원하는 것을 엄마가 해 주는 것은 사랑 때문이고,
연애 시절 한 여자가 원하는 것을 한 남자가 하는 것은 강요 때문이 아닙니다.
그러니 사랑하면서 순종하지 않는 사랑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