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축일의 본기도는 축일의 의미를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녀를 통하여
성자의 합당한 거처를 마련하시고 성자의 죽음을 미리 내다보시어
동정 마리아를 어떤 죄에도 물들지 않게 하셨으니 동정녀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그러니까 우리도 동정녀 마리아처럼 죄에 물들지 않도록
마리아를 어떤 죄에도 물들지 않게 하셨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오늘 첫째 독서와 연결하면 우리가 아담과 하와를 본받지 말고
새로운 아담이신 주님과 새로운 하와이신 마리아를 본받으라는 얘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물드는 존재입니다.
나는 죽어도 다른 물들지 않고 내 색깔대로 살 거야 할지라도
같이 살다 보면 물들기도 하고 물들이기도 하는 것이 우리 존재입니다.
그러니 독야청청 물 안 들겠다고 하기보다는 물이 들되,
하와의 물이 아니라 마리아의 물이 들기로 마음먹는 것이
더 현명하고 오늘 축일을 잘 지내는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오늘 강론도 이 의미만 간단히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오늘 축일의 의미를 끙끙대며 묵상했는데
전에 했던 얘기 빼고, 안 한 얘기를 하려다 보니 좀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학적이고 교리적인 어려운 얘기는 집어치우고
이렇게 간단히 물듦의 의미만 나누기로 하였는데
신학적이고 교리적인 의미를 알고 싶으시면 전에 올린 강론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