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에서 사도 요한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라고 표현됩니다.
그는 요한복음에 따르면
처음에는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는데
세례자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예수님 곁에 하룻밤을 묵고 나서
그는 예수님의 제자가 됩니다.
요한복음에서 요한은
두드러진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삶에서 중요한 순간들에
요한은 예수님과 함께합니다.
파스카를 앞둔 만찬 때에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으며
예수님께서 잡히시고 나서
베드로와 함께 예수님을 따라간 제자입니다.
요한 덕분에 베드로도
대사제의 저택 안뜰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십자가 밑에서 성모님과 함께 있었으며
예수님을 창으로 찌를 때
옆구리에서 흘러나오는 피와 물을 본 사람입니다.
마침내 그는
예수님의 비어 있는 무덤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
그만큼 예수님을 사랑한 제자
그렇기에 예수님 곁에서
예수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한 제자로 묘사됩니다.
그래서 요한은 예수님을 증언할 수 있었고
그것을 복음으로 우리에게 남겨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요한을 표현한 말 가운데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다'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로고스 찬가에서
하느님과 예수님의 관계를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으로 번역된 표현이며
이 관계는 요한복음 시작에서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하느님과 예수님의 밀접한 관계만큼이나
예수님과 요한의 관계도 그러했음을 보여줍니다.
사랑 받았기에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 받았기에 주님 곁에 머물 수 있었습니다.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그 곁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죽음의 두려움 조차도
하느님과 일치하는 기쁨을 막거나 방해할 수 없었습니다.
사도 요한이 받은 그 사랑을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주십니다.
우리도 그 사랑을 받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우리의 연약함은
여러가지 두려움에 걸려 넘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주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이 더 크기에
그 사랑은 끊임없이 우리를 향해 오고 있습니다.
그 사랑을 받아
기쁘고 가슴 벅찬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