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도
예수님을 믿지 못합니다.
메시아가 올 때에는
그가 어디에서 오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데
그들이 예수님의 출생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님이 메시아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그들의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메시아의 출생을 알지 못한다는 점은
맞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에게서 왔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요셉의 아들이라고 생각해서
메시아가 아니라고 결론 내리는 것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대할 때
상대방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잘못 보고 판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일부분만 보고
그것이 전체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우리가 상대방의 전체 모습을 알 수는 없습니다.
상대방이 그것을 전부 다 보여주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알고 싶어도 알 수 없는 부분은
우리 능력의 범위를 벗어납니다.
그렇기에 상대방이 보여 주지 않아서
우리가 오해하는 것은
우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섣부른 판단으로 생기는 실수는
그렇게 달갑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상대방의 모습 가운데 일부분만 놓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의 어려움은
그렇게 판단된 모습이
쉽게 바뀌지 않고
그 시각 때문에
그를 계속해서 그런 사람으로
보게 된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판단에 신중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결정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마냥 판단을 보류할 수는 없습니다.
그 판단을 피해갈 수 없다면
조금은 그 결과에 열려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본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마음 한 쪽에 담고 판단한다면
내가 본 것과 다른 상황이 나타났을 때
그것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요셉의 아들임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보내셨다는 것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그리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아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솔직한 표현입니다.
그러나 판단을 해야만 한다면
'나는 예수가 요셉의 아들이라
메시아로 믿을 수는 없지만,
그 판단이 잘못 되었을 수도 있어'
라고 말하는 것이
현명한 대답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