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23 추천 수 1 댓글 1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시고,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나는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월요일부터 성주간 독서는 이사야서 주님의 종의 노래가 이어지는데

오늘은 세 번째 노래로서 제자의 귀와 혀에 관해 얘기합니다.

 

제자의 혀란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아는 혀인데

하느님께서 그런 혀를 주신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자의 귀에 관한 얘기는 이해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제자의 귀를 가진 사람은 거역하거나 뒤로 물러서지 않으며

모욕과 수치를 당하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리지도 않는다는 말이나

더 나아가 수치나 모욕을 당하지 않는다는 말은 설명이 필요할 것입니다.

 

제자의 귀를 가지면 어찌 거역하지 않고,

어찌 수치나 모욕을 당하지 않는 겁니까?

 

즉시 떠오르는 말이 귀가 순하다는 뜻으로 공자가 가르친 이순(耳順)입니다.

귀가 순하다는 것은 귀에 거슬리는 말도 거역치 않고 순히 듣는다는 뜻일 겁니다.

오늘 이사야서가 거역하거나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고 한 말과 같은 뜻이겠고요.

 

물론 아무 말이나 순히 듣는 것이 아닐 것이고,

주님의 말씀만 순히 듣는다는 뜻이겠고,

주님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고 들으려면

어떤 고통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물론 이것 절대 쉬운 것이 아닌데 그래도 하느님께서 귀를 일깨우시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고 이해도 되지만,

그다음 단계 곧 모욕과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난해합니다.

 

주님께서 도와주시면 정말 모욕과 수치를 당하지 않습니까?

모욕과 수치를 주는 사람을 주님께서 없애주시기 때문입니까?

 

그런데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그런 자를 주님께서 없애주신 것이 아니고, 그들에게 내맡긴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도와주시길래 모욕과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는 겁니까?

 

사랑하면 모욕과 수치를 당하지 않습니다.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이제 어떻게든 자식 먹여 살려야 하는 엄마는

곱던 얼굴이 망가질 정도로 시장에서 장사해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강아지 소리 들으며 딸 고쳐주려던 이방 여인도 수치 당하지 않았지요.

 

사랑하면 나의 시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 있기에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당하는 모욕과 수치에 개의치 않습니다.

나는 사랑을 한 것이고 사랑으로 한 것이지 모욕을 당한 것이 아닙니다.

 

프란치스코는 동냥에 대해 얘기할 때 오늘 이사야서를 인용합니다.

그도 처음 동냥하러 다닐 때는 부끄러워했는데 극복한 다음 이렇게 권고합니다.

 

형제들은 부끄러워 말고, 오히려 주님께서 차돌처럼 당신 얼굴빛 변치 않으셨고

부끄러워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욕을 줄 때,

그 받은 모욕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서 큰 영예를 받게 될 것이니,

그 일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모욕은,

모욕을 받는 사람의 탓이 아니라 주는 사람의 탓이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시선이 모욕하는 사람에게 가 있지 않고, 주님께 가 있는 것이며

사랑하는 주님이 옆에 계시면 부끄러울 것도 모욕당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관건은 역시 사랑이고 사랑이 없는 사람이 모욕당하는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05 05:20:08
    22년 성주간 수요일 <br />(철면피 되기)<br />http://www.ofmkorea.org/480803<br /><br />21년 성주간 수요일 <br />(제자의 혀?)<br />http://www.ofmkorea.org/403819<br /><br />19년 성주간 수요일<br />(수치를 당하지 않는 비결)<br />http://www.ofmkorea.org/208315<br /><br />14년 성주간 수요일<br />(주님이라고 한 번 불러봅시다!)<br />http://www.ofmkorea.org/61454<br /><br />13년 성주간 수요일<br />(설혹 배신할지라도 배반까지는)<br />http://www.ofmkorea.org/52215<br /><br />12년 성주간 수요일<br />(저는 아니겠지요?)<br />http://www.ofmkorea.org/5691<br /><br />10년 성주간 수요일<br />(배반했을지라도)<br />http://www.ofmkorea.org/3844<br /><br />09년 성주간 수요일<br />http://www.ofmkorea.org/2350<br /><br />08년 성주간 수요일<br />(유다의 운명은?)<br />http://www.ofmkorea.org/9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05 05:18:46
    08년 성주간 수요일<br />(유다의 운명은?)<br />http://www.ofmkorea.org/9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05 05:18:21
    09년 성주간 수요일<br />http://www.ofmkorea.org/235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05 05:17:43
    10년 성주간 수요일<br />(배반했을지라도)<br />http://www.ofmkorea.org/384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05 05:16:26
    12년 성주간 수요일<br />(저는 아니겠지요?)<br />http://www.ofmkorea.org/569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05 05:15:58
    13년 성주간 수요일<br />(설혹 배신할지라도 배반까지는)<br />http://www.ofmkorea.org/5221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05 05:14:53
    14년 성주간 수요일<br />(주님이라고 한 번 불러봅시다!)<br />http://www.ofmkorea.org/6145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05 05:14:26
    19년 성주간 수요일<br />(수치를 당하지 않는 비결)<br />http://www.ofmkorea.org/20831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05 05:14:02
    21년 성주간 수요일 <br />(제자의 혀?)<br />http://www.ofmkorea.org/40381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05 05:13:37
    22년 성주간 수요일 <br />(철면피 되기)<br />http://www.ofmkorea.org/480803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Apr

    주님 부활 대축일-영원의 문을 여는 주님 부활, 영원의 문으로 들어가는 우리 부활

    오늘 저는 강론의 주제를 다음과 같이 잡았습니다. "영원의 문을 여는 주님 부활, 영원의 문으로 들어가는 우리 부활" 그런데 저는 저의 부끄러움을 고백하는 것으로 강론을 시작해야겠습니다. 부끄러움이란 제가 아직도 육신 형제들의 영향을 더 받는 점, 그...
    Date2023.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637
    Read More
  2. No Image 09Apr

    2023년 4월 9일 주님 부활 대축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4월 9일 주님 부활 대축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은 주님 부활 대축일입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여 부활의 참된 의미에 대해서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고대 동방의 자연 종교에서 신이 죽었다가...
    Date2023.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7
    Read More
  3. No Image 08Apr

    2023년 4월 8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4월 8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안식일이 지나고 주간 첫날이 밝아 올 무렵,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마태 28,1-10) 여자들이 무덤에 간 시간 여자들이 무덤에 간 정확한 시...
    Date2023.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60
    Read More
  4. No Image 07Apr

    2023년 4월 7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4월 7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다 이루어졌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요한 18,30) 영은 그리스도의 뜻을 거슬러 떠나지 않는다 ...
    Date2023.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71
    Read More
  5. No Image 06Apr

    주님 만찬 성목요일-끝이 없는 사랑

    오늘 복음을 어제 미리 읽고 오늘 강론 주제를 “끝까지 사랑하셨다.”로 잡았습니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사실 이 주제는 올해뿐 아니라 여러 차례 반복되는 주제인데 오늘 새벽 일어나자마자 탁 떠오른 ...
    Date2023.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839
    Read More
  6. No Image 06Apr

    2023년 4월 6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4월 6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Date2023.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7
    Read More
  7. No Image 05Apr

    성주간 수요일-수치와 모욕을 당하지 않는 법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시고,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나는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
    Date2023.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9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