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 사랑 안에 머물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는데
이것은 우리에게도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당신 사랑 안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또는 당신 사랑 안에 머물지 않을까 염려하시기에 하시는 말씀일까요?
그런 뜻이 다분히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랑을 찾아 돌아다니느라
주님 사랑 안에 머물지 않는 그런 경우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바람나지 말고 주님 사랑 안에 안착하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런 뜻이 맞을 텐데 오늘 제게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라고 당신 사랑으로 초대하시는 말씀으로
그리고 당신에게 가면 “내가 안식을 주겠다.”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우리가 힘들고 지칠 때 자연을 찾아가고 숲에 머물곤 하는데,
자연을 찾아가지만, 실은 일상을 떠나는 것이고,
그것은 일상 가운데서 우리가 매우 힘들고 지쳤다는, 반증이며,
우리의 일상이 사랑이 아닌 힘겨운 일의 연속이었다는, 반증이지요.
사실 무엇이든 일로 하면 힘들고 지칩니다.
반대로 사랑으로 하면 힘들어도 지치지 않습니다.
사실 부모 곁을 떠나는 순간 고생이듯 사랑에서 벗어난 순간 고생이고,
반대로 사랑 안에 머무는 순간 휴식이고 안식이며 생기 충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머물 사랑은 어딥니까?
어느 사랑 안에 머물러야 휴식과 안식과 생기 충만이 있습니까?
우선 다른 사랑을 찾아가기 전에 내 사랑 안에 잠겨도 좋을 것입니다.
일과를 끝내고 오늘 수고했다며 내 손과 발을 보듬어주는 것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며 오늘도 사랑하자며 스스로
일 지향이 아니라 사랑 지향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인간 사랑 안에는 머물려고 하지 말 것입니다.
인간 사랑 안에 머물려 하기보다는 사랑을 할 것이고,
수영하다 보면 저절로 물에 잠기듯
사랑하다 보면 저절로 사랑에 잠기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주님께서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뜻입니다.
사랑할 때 사랑에 머물고 잠기는 법입니다.
미워할 때 미움에 머물고 잠기지 않습니까?
미워하면 미움이 내게서 떠나 미워하는 그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미워하면 내가 미움에 머물고 미움에 잠기듯 사랑의 이치도 똑같습니다.
주님의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계명을 실천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주님 사랑이 우리 안에 들어오고 우리는 그 사랑으로 사랑하게 되고,
그렇게 사랑하면 우린 사랑에 잠기고 주님 사랑 안에 머물게 됩니다.
단, 내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
아니, 내 사랑만으로 사랑하는 것은 금물이고,
꼭, 주님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