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나무 한구루가
앙상한 두가지에 몇잎의 잎사귀로 혹한의 겨울을 견디어 냈다
수소문 끝에 주인을 찾아가서 내가 기르고 싶다고 허락을 받고서
우리집 베란다 제일 좋은 자리에 놓아주고
정성들여 물주고 영양제 꽂아주고 수시로 분무기 로 뿌려주고
아침에는 안녕 잘잤니? 저녁에는 잘자라고 쓰다듬어 주기를
오늘이 한달째,,,,,
그새 새순이 돋아서 잎이 피고 제법 나무 모양을 갖추었다
작은 관심에 큰보람으로 화답하는 동백이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동백 처럼 힘겨운 우리의 이웃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미쳐 알아보지 못한
무관심이 나를 부끄럽게 하기도 한다.
생활고와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독거어르신을 쌀이라도 팔아드리고
말벗이 되어드리면 자살의 극단은 막을수 있을 것이고
해가 저물어도 엄마 없는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놀이터에 남아있는 모자가정 아이들에게 피자 한판 사들고
엄마 올때 까지 함께 놀아 줄수도 있고
허리가 많이 굽으셔서 걸음조차 힘에 겨우신 어르신의
폐지나 빈병들을 들어 드릴수도 있었을텐데
착한 동백을 통해 깨닫게 해주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 드리며
은총의 부활시기에
성모님의 보살핌으로
함께하는 이웃이 되고자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