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천사를 만나고 나서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만나러 갑니다.
마리아를 만난 엘리사벳은
마리아에게 인사합니다.
그 인사말의 마지막에서 엘리사벳은
믿음이 행복을 주었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엘리사벳이 행복하다고 표현한 단어는
예수님께서 행복을 말씀하실 때 사용하신 단어와
같은 단어입니다.
그 이야기는 마태오복음과 루카복음이 조금은 다르지만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들이 행복한 이유는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질 것을 믿어서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엘리사벳은 마리아가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우리의 믿음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다른 것이 아닌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것입니다.
믿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믿음은 우리를 하느님께 인도하고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주기에
믿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또 질문이 생깁니다.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정말 나에게 기쁨을 주는지 묻게 됩니다.
이 질문은 물론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명확하지는 않을지라도
신앙 생활에서 소소한 기쁨을 느끼기 시작하면
우리의 믿음도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맹목적인 신앙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의심할 수 있고
믿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믿음을 거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믿기 어려운 상황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삶이 주는 기쁨을 조금씩 느껴갈 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해 있는 우리의 믿음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