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를 원하는 나병 환자를
예수님께서 치유해 주십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이루신 기적을
널리 알리기보다는
감추라고 말씀하십니다.
다만 사제에게 알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병의 치유를 사제에게 알리는 것은
율법에 있는 규정입니다.
나병으로 공동체에서 분리되어야만 하는 사람은
공동체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공적으로 그가 치유되었음을
확인 받아야 했습니다.
그 확인은 사제가 해 주었으며
이는 치유된 사람을 위한 절차였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이루어지도록
배려하고 계시지만
그것으로 당신이 드러나는 것은
원하지 않으십니다.
내가 행한 선행을
다른 사람들에게 숨기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때로는 그 선행이 알려져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되면
그것에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또 다른 선행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숨기려고 하십니다.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즉 사람들이 좋게 말하면 더 하게 되고
좋지 않게 말하면 덜 하게 되는 방식이 아닙니다.
치유를 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치유를 받는 사람에게는
치유를 받지 못하면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을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치유를 원하는 사람에게
온전히 당신의 마음을 향하고 계십니다.
물론 이 방식이 우리에게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보기 보다는
나 자신을 먼저 보기 쉽습니다.
다른 사람이 치유되는 것보다
내가 드러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모습이
나를 드러내는 것에 더 집중해 있을지라도
내 본성대로만 갈 것인지
그 순간 고민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