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평화를 기원하면서
걸핏 '현충원'엘 가면서도
동측면 입구에 자리해 있는 '사진 전시관'을 둘러 보지 않았기에
모처럼 호기가 발동하여 저곳엔 무엇이 전시되어 있을꼬? 그렇게 구경을 하게 되었지요.
대부분의 사진의 내용들을 대하고는 평소에 참으로 느끼지 못하였던 슬픔이 가슴 속 깊이 밀려왔습니다.
뭔고하니, 6.25 동란시 국군이 인민군을 칼이나 총으로 사살하는 장면들...!
어쩌면 장렬한 전쟁의 틈바구니 속 영웅적인 쾌거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담은 것이 겠지만,
거기에 칼이나 총으로 무참히 사살되는 젊디 젊은 인미군들의 모습은 또 하나의 우리 자식들이요 형제들이란 것.
이념과 사상의 다름이 철천히 원수로 갈라놓은 비참함!!!
그런데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귾임없이 일어나는 그러한 남북간의 분열과 갈등.
다른 어떤 생명체나 동물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최상의 고등 동물이란 인간 만이 자행할 수 있는 못된 특권이랄까요.
진리를 앞세운 종교도 예외는 아니어서,
타종교는 차제하고라도 역사적으로 보면 기독교에서도 얼마나 많은 잔인성을 드러냈던지요!
하나의 예로 호주나 미국,...등지의 근대사를 일별해 보면,
천진난만하게 살아가던 그곳 원주민들을 거의 말살하다시피 하여 지금의 내노라하는 거국으로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결국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역사는 대부분 비참함의 흔적을 남겨 놓은 것이려니,
무수한 전쟁을 겪었고 얼마나 많은 인명들이 고통으로 울부짓어야 했던...
전쟁의 비참함을 뼈저리게 겪었으면서도, 평화로이 지낼 방법을 모색하지는 않고
고작해야 생각한다는 것이 최첨단의 무기 개발이며 너나없이 자멸로 치닫게 하는 핵개발...
이리보면 인간의 축적된 지식은 절대로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그토록 비참함을 불러 일으키는 분열과 민족주의에도 불구하고...평화를 추구하기보다는 구태의연한 분열을
그대로 답습하려는...축적된 지식을 통해 가져온 부정과 잔인성의 끈을 놓지 못하는 어리석음!
이런 일들이 어디 인간관계 뿐이겠습니까?
숱한 타동물이나 식물의 종자를 다반사로 파괴하였고, 문명의 편의주의에 편승하여 오존층이 파괴되는 심각성조차
감지하지 않으려하니...
명석한 인간의 두뇌로 엄청난 기술 문명을 이룩했을지언정, 그 생각의 폭이 얼마나 편협하고 유한한지요!
딱히 짧은 지면에 이렇다 저렇다할 해결책은 없어도
단 일회적인 생을 행복하게 이끌어갈 방법이 있다면, 머리나 말로서가 아니라
자연이나 사람에게 가슴과 마음 가득한 사랑을 지닌 자비심으로 대하는 겁니다.
자비심으로 대하다보면 하느님의 은총으로 아름다운 관계가 이뤄질 테고,
'나비의 효과'처럼 내 하나의 미약함이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만들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