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오늘은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 말씀을 묵상하면서
너희는 내가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는 주님 말씀에 머물렀습니다.
오늘 이 말씀은 주님의 말씀으로 우리는 주님께 붙어있는,
그러니까 잘 손질되고 깨끗한 가지가 된다는 말씀이네요.
우리가 주님께 붙어있을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문답을 한다면 이렇습니다.
Q: 우리는 어떻게 주님으로부터 떨어져나가지 않고 붙어있을 수 있는가?
A: 그것은 주님의 말씀을 들음으로써.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떨어지지 않고 잘 붙어있으려면
미사와 성체조배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우선 떠올릴 것이고,
그것이 맞는 말이지만 주님께서 오늘은 말씀의 청취를 말씀하십니다.
실상 그렇습니다.
매일 주님 말씀 듣기를 충실히 하면
우리는 주님에게서 잘리거나 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아주 건강하고 열매를 많이 맺는 튼실한 가지들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을 둘러보면 비실비실하고
그래서 삭정이가 되어버린 가지들이 많습니다.
저의 말씀 나누기를 매일 보시는 분은 그렇지 않지만
사실 주님의 말씀과 너무도 멀리 살아 삭정이 같은 신자들이 많습니다.
얼마나 아이러니입니까?
요즘같이 스마트폰이 발달하고
그래서 그 스마트폰 안에 성경 말씀이 다 들어가 있고,
여러 사람들이 올리는 묵상 나눔을 얼마든지 접할 수 있는데
이렇게 삭정이들이 많다니.
그것은 너무도 분명하지요.
밖에 나가보면 옆 사람도 보지 않고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있는데
그것이 다 하느님 말씀이 아닌 다른 것들에 빠져 있는 것이지요.
그 유익하고 편리한 스마트폰이 주님 말씀을 가까이 하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멀리하게 하는 것이 되어버렸으니 참으로 서글픕니다.
제가 매주 월요일 이곳 교구 상설 고백소에서 고백성사를 주는데
특성상 상담을 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도 한 분을 상담하였는데
하루하루가 너무 지루하고 우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루를 보내시는지 여쭈었더니
꼭 해야 할 일을 최소한으로 하고 나면 인터넷을 뒤지는 나날이랍니다.
묻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어떤 것들을 많이 보는지 알만하지요.
하느님 말씀이 아니더라도 유익한 글을 많이 읽으면 그나마 나을 텐데,
재밋거리나 찾고 허접한 것들, 심지어 황폐케 하는 것들을 계속 보면
삭정이가 될 것이고 삶은 지루하고 우울할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
매일 부정적인 얘기만 듣고,
우울하고 죽음의 얘기만 들으면 우울하고 부정적이지 않을 장사 없습니다.
반대로 매일 좋은 말씀, 생명의 말씀을 들으면
비실비실할 수도, 우울할 수도, 열매를 아니 맺을 수도 없을 겁니다.
오늘 말씀을 들은 우리는 삭정이가 아니 되도록
주님의 말씀으로 매일 잘 손질되고 가꿔지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제가 스마트폰을 아니 쓰기에 잘 모르지만
스마트폰을 키면 바로 주님의 말씀이 떠오르게 하면 어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