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가나안 사람이라는 이유로
처음에는 여인의 말에 귀도 기울이지 않으십니다.
앞선 이야기에서 예수님께서는
조상들의 전통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하느님의 말씀에 따르면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의 예수님은
그렇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이방신을 섬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느님을 직접적으로 거부한 것은 아니지만
이방신을 섬기면서
하느님만을 흠숭하라는 그분의 뜻을
어기게 됩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호의를 베풀려고 하시지만
그들은 그 호의를 거부하게 됩니다.
가나안 부인이 입으로는 자비를 청하지만
그 모습이
입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
하느님의 은총은 작용하지 못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녀들과 강아지를 차별하지 않으시지만
둘 다 당신의 피조물로서 사랑해 주시지만
강아지는 스스로 상에 앉지 않아서
상에서 먹을 수 없습니다.
이에 여인은 믿음을 고백합니다.
자신의 입과 마음이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합니다.
이방신도 섬기는 가나안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만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이라고
말합니다.
비록 몸은 가나안 지역에 있지만
그래서 주님의 식탁에 둘러 앉지 못하지만
생명의 빵 부스러기라도
받아먹고 싶은 마음입니다.
즉 하느님께만 생명의 빵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 믿음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입니다.
그 은총으로 여인의 딸은 낫게 됩니다.
우리도 다른 것에 관심을 기울이다가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흘려 보내지 않는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다면
다시금 하느님께 방향을 돌리는 것이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