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마귀를 쫓아내시고 병자를 고쳐주십니다.
이에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 곁에 머물러 달라고 청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다른 곳에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그곳에만 머물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곳이
예수님께도 편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곳에 더 머물고 싶은 생각이
인간적인 마음에서는 예수님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을
모든 사람이 좋아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즉 예수님을 거부한 사람들이 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함께 머무시는 것이
예수님을 위해서도, 그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곳을 떠나십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새벽에 외딴 곳으로 가시는
예수님을 보여줍니다.
기도하시기 위해서
하느님의 뜻을 물어보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십니다.
아버지의 뜻이
다른 곳에도 복음을 전하는 것이기에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청에도
그곳을 떠나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활동으로 좋은 열매가 맺어집니다.
열매는 우리 노력의 결과이고
그 말은
그 열매를 향해 달려왔음을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목표로 있었기에
열심히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열매가 맺어진 다음
그 열매를 누리기도 전에
또 다른 열매를 향해 방향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더 큰 열매를 바라보시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뿐 아니라
자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아버지께서 계획하신 것을
실행하셔야 했습니다.
한 사람이 아니라
전체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는
한 곳에 멈출 수 없습니다.
우리의 활동에서
하느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더 큰 열매는
무엇인지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바라볼 수 있다면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열매를 기뻐하면서도
그 열매에 집착하지는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