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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 뿐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여라.”

 

지난주 교정의 사랑에 대해 가르침을 받은 우리가

이번 주는 용서의 사랑에 대한 가르침을 받습니다.

 

이웃을 용서하라는 가르침이지만

이웃을 용서하지 않으면 나를 용서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이 이번 주 가르침입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이웃을 용서하면 하느님도 나를 용서하신다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은 우리 인간의 용서를 굳이 하느님 용서와 연결하시는 겁니다.

다른 종교에서도 용서하라고 가르치고, 심리학에서도 용서하라고 가르칩니다.

 

하느님 용서와 상관없이 용서하라고,

사랑 때문이 아니라 나의 행복을 위해서.

 

용서하지 않는 것은 제거하지 않고 암 덩어리를 가진 채 사는 것과 같습니다.

용서하지 않는 것은 앙심과 복수심이라는 암 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앙심을 품고 있는 것은 또 날카로운 칼을 품고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를 찌르기에 앞서 자기를 찌를 것이고,

그를 한 번 찌르기 위해 어쩌면 자기를 수천 번, 수만 번 먼저 찌를 것입니다.

 

어쨌거나 우린 사랑 없이 또 하느님 없이도 이기적인 용서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행복을 위해 그를 용서해 주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나의 행복을 위해 그를 용서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는 앞서 봤듯이 우리 용서를 하느님 용서와 연결하십니다.

우리가 이웃을 용서해 주지 않으면 하느님도 우리를 용서해 주지 않으신답니다.

 

예전에 어떤 분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듯이 이웃의 죄를 용서하라 하지 않고

왜 우리가 이웃을 용서하듯이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하라고

주님께서 주님의 기도에서 가르치셨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그분의 날카로운 지적이 맞지요.

우리는 하느님의 용서를 받음으로써 용서도 배우고 용서할 힘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도 주인이 먼저 종을 용서하는 비유를 드십니다.

그런데 그 종은 나가서 자기보다 조금 빚진 다른 종을 용서해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인은 노하여 줬던 용서를 회수하고 벌을 내린다는 비유를 드십니다.

 

같은 용서의 문으로 하느님 용서가 우리에게 들어오고 우리의 용서가 나갑니다.

같은 용서의 됫박으로 하느님 용서를 우리가 받고 우리가 이웃을 용서합니다.

 

이것은 주님의 일관된 가르침으로서 다른 곳에서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판단하는 대로 판단 받고,

복수하는 대로 복수 받고

용서하는 대로 용서 받는다는 말씀인데 이것은 오늘 독서 집회서도 하는 말입니다.

 

복수하는 자는 주님의 복수를 만나게 되리라.
인간이 인간에게 화를 품고서 주님께 치유를 구할 수 있겠느냐?
인간이 같은 인간에게 자비를 품지 않으면서 자기 죄의 용서를 청할 수 있겠느냐?”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용서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용서하려고 문을 열 때 그 용서가 우리 안으로 들어옵니다.

 

우리가 이웃을 위한 용서의 문을 열지 않을 때

우리를 위한 하느님 용서도 들어올 수 없다는 가르침을 받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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