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라고
제자들을 보내십니다.
제자들은 말로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면서
동시에 행동으로 하느님을 전합니다.
물론 그 행동은 치유를 통해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것에 앞서 제자들의 모습에서 드러납니다.
길을 떠나면서 제자들은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필요한 것을 채워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즉 제자들이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길을 나섰다는 것에서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과 함께 사는 곳이라고 할 때
이것보다 더 확실하게
하느님의 나라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려면
그것에 앞서 하느님과 함께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과 함게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 기쁨이어야
다른 사람도 그 기쁨을 보고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 기쁨을 살아가는 것은
말로 하느님을 전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하느님과 함께하는 것이
늘 기쁨으로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더 힘든 시간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자들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에서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리 하느님께서 채워주신다는
강한 믿음이 있어도
그 불안이 온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할 때
그 불안에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더 굳건하게 서 있을 수 있습니다.
힘들어서 포기할 수도 있지만
꾸준히 그 길을 걸을 수도 있습니다.
꾸준히 걸을 수 있는 힘을
하느님께서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전하기 위해
먼저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그 방식을 선택할 때
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하느님께서 드러나시고
그것을 통해
우리도 하느님과 함께 사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