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일흔 두 제자들 파견하십니다.
그들은 예수님에 앞서 가면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할 것입니다.
이 말을 마태오복음에서는
세례자 요한이 먼저 했으며
마르코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하십니다.
루카복음에서는 일흔 두 제자가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하게 됩니다.
세례자 요한과 같은 말을 한다는 것과
요한처럼 예수님에 앞서 파견되었다는 것에서
그들은 요한과 공통점을 갖습니다.
즉 요한이 하던 것을
이제 예수님의 제자들이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들의 말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하게 될 말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는 우리도 포함됩니다.
하느님 나라의 선포를 받아들인 우리는
하느님의 파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지는 않을지라도
파견된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파견된 사람은
파견한 사람의 뜻대로 살아가기에
우리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찾고
그 뜻에 맞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종으로 파견하신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기에 앞서
먼저 그 나라를 살아가야 합니다.
즉 다른 사람들에게 선포하기에 앞서
그 선포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파견자들이 전하는 평화를 살아갑니다.
하느님에 의지해서 아무 것도 지니지 않고
파견된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하느님의 보호를 보고
그 보호 아래 나 자신도 맡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갈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드러내고 애쓰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추구하고
그것을 살아가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하느님의 파견을 받은 사람으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하느님의 보호에 나를 맡기면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살아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