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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30 16:27

그리움의 강가에서

조회 수 6059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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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강가에서  


오월이다.
저심으로부터 생명이 움텄다.
기름을 바르고 
연한 속살을 드러낸 나무
연초록 잎새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다.

오월이다.
생기 발랄한 땅에 
두 발을 딛고
그 싱그러운 얼굴에
피어나는 미소를 머금고
부드러운 머릿결을 날리며
강가에 서서 나를 부른다.

오월이다.
창조의 손길이 
숨막히게 아름답다.
초록바다에 빠져
님의 숨결을 느낀다.
이토록 불타는 창조주의 열정을 찬미하기엔
내 가슴이 너무 차갑다.

내 영혼의 창밖엔 잔칫날
그러나 왠지 쓸쓸하고 슬프다.
생명은 침묵에서 태어나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때까지
언제나 쓸쓸함을 보듬고 있는가보다.

깊은 밤에 홀로 일어나 앉아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달님을 본다.
내 인생에 스쳐 지났던 무수한 얼굴들이
구름처럼 지나간다.

사람은 외로운 나그네
저마다 홀로된 자의식 속에서
빈자리를 만든다.
그리움과 그리움이 만나고
원천의 그리움과 만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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