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십니다.
그들이 성전을 기도의 집이 아닌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성전에서 사람들이 봉헌할 제물을
집에서 직접 마련해 오기 쉽지 않아보니
사람들은 성전에서 그 제물을
팔고 사는 것이 생겨났습니다.
사람들의 편리함 때문에 생겨났지만
이내 그것은 주객이 뒤바뀌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전에서 제물을 바치는 것이었는데
그것보다 제물을 사는 것이
우선이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이야기하는 예수님의 말씀이
사람들의 귀에 거슬렸습니다.
여기에서 더 놀라운 사실은
예수님의 말씀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성전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아니라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이라는 점입니다.
그들이 불편해 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 때문에
그들도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즉 성전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상인들의 이권을 보호해 주어야 했고
그것으로 그들이 얻는 이익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적으로 말씀하지는 않으셨지만
그런 그들의 행동을
강도들의 행위라고 표현한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편리함은 참 무섭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생각하는 본질에서
우리를 너무나 쉽고 빠르게 벗어나게 합니다.
본질로 돌아가자는 말은
편리함을 포기하자는 말로 들려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공격으로 들립니다.
그래서 점점 본질과는 멀어진 삶을
당연한 것처럼 살아갑니다.
본질을 잃어버린 삶은
삶의 원래 목표를 잃어버린 삶은
좋게 포장되어 갑니다.
즉 겉모습에 불과한 삶으로 남게 됩니다.
그 안에 빠져 있을 때는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 모습을 보게 될 때에는
허무함만 남게 될 것입니다.
나의 삶에서 나도 모르게 누리고 있는 편리함은
무엇인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깨어 돌아보는 것이
우리가 본질을 살아가는
출발점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