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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하여라.”

주님의 길이란 어떤 길인가요?
서울에서 부산 가는 그런 길인가요?
곧 주님께서 부산 가셔야 하는데 그 길을 제가 닦는다는 뜻일까요?

주님의 길이란 내가 아닌 다른 누구를 찾아가시는 길이 아닙니다.
주님의 길이란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나에게 오시는 그 길입니다.
그것은 마치 내 집 앞 눈 치우기와 같은 것입니다.
주님은 이미 우리 동네에 오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기 집 앞 눈을 치워 주님을 자기 집에 모셨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바로 내 짚 앞까지 오셨는데도
나만 눈을 치우지 않아 오신 주님을 돌려보내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내 집 앞 눈을 치우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것은 주님의 길을 닦는다기보다
어쩌면 나의 길, 주님께서 내게 오시는 나의 길을 트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은둔자였습니다.
나는 나의 집만 있으면 됐습니다.
나의 가족만 안전하게 있으면 됐습니다.
어쩌면 누가 온다는 것은 나의 안락함을 방해하거나
우리 가족의 안전을 파괴하는 침입자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침입자는 물리치거나 막아야 하지
오도록 길을 내줘서는 아니 됩니다.

그러니 단절이 선이고 소통은 오히려 악이었습니다.
내 것 잘 지키는 것이 유익이지 나눔은 손해일 뿐이었습니다.
관계없음이 편하고 좋지 관계란 번거로움과 해로움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오실 나의 길을 튼다는 것은
이 고립의 빗장을 풀고 단절의 문을 열고 나가
주님이 오시는 사랑의 길을 까는 것입니다.
주님이 사랑으로 오시니 나도 사랑으로 영접하는 것이고,
침입자가 아니라 구원자로 오시니 그 주님을 기꺼이 맞이하는 겁니다.

두 번째로 주님의 길을 닦는다는 것은
어쩌면 주님께서 내게 오실 전용도로를 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의 길은 주님께서 오시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수없이 왔는지 몰라도 주님께서는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의 길에 주님께서 오시는 길도 내는 것입니다.
외국의 귀빈을 모시기 위해
경찰이 다른 차들을 막고 귀빈의 차만 갈 수 있도록 길을 내듯이
고속도로에서 전용차로가 있어 버스에게만 특혜를 주듯이
주님께서 나에게 직통으로 그리고 아무 방해 없이 오시도록
주님 전용도로를 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길을 닦는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나의 길을 포기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자주 My Way를 고집합니다.
내 볼일만 보러 가는 My Way.
내 식대로 하겠다는 My Way.
매우 무도하고 독단적인 이런 나의 길을 포기하고
주님의 길을 따르겠다는 것도 주님의 길을 닦는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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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영희 2011.12.06 09:00:18
    정곡을 찌르는 그 한마디!

    "주님이 오셔야 할 길에 잡O들만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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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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