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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세례자 요한은 제자 둘을 보내며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물어보고 오게 합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다른 분을.”

그러자 예수님은 당신이
눈먼 이를 보게 하고,
다리 저는 이를 걷게 하며,
나병환자들이 깨끗해지게 하고,
귀머거리들을 듣게 하며
가난한 이들로 하여금 복음을 듣게 하시는 것을 보고 듣게 하시고
요한에게 가서 그대로 전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요한이나 예수님 모두 제자들로 하여금 보게 합니다.
요한은 물어보게 하시고
예수님은 보고 듣게 하십니다.

그런데 두 분 다 보게 하는 것이긴 하지만
요한은 말로 물어보게 하고
예수님은 눈으로 보게 하십니다.
예수가 자기가 기다리는 바로 그분인지를 요한은 물어보게 하고
당신이 요한이 기다리던 바로 그분임을 예수님은 보게 하십니다.

물어보게 하는 것, 이것 참으로 대단한 것입니다.
물어보는 것은 갈망으로 보는 것입니다.
모르지만 알고 싶은 것,
못봤지만 보고 싶은 것,
그것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한데 요한은 자기가 직접 물어보지 않고 제자들에게 물어보게 합니다.
게을러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자존심 때문에 그런 것일까요?
우리가 믿는 요한은 적어도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제자들에게 물어보게 하는 것은
풍구로 바람을 불어넣어 불이 타오르게 하듯
제자들 안에 영적 호기심을 불어넣어 갈망이 타오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모두 보이는 것만 보고
더 이상 하느님은 알려고도 보려고도 하지 않는 세상에서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는 하느님을 알고 싶게 하고,
아무도 찾지 않는 하느님을 찾아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갈망으로 보는 것은 아직 보는 것이 아닙니다.
미지의 물음 안에서 보는 것이기에 아직 몰라봅니다.
아직 몰라보기에 알아보고 싶은 것이 갈망이고
알아보게 하는 것이 갈망입니다.
그런데 갈망으로 알아본 결과 보고 알게 하시는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물어보는 것은 몰라보기 때문이고,
몰라보기 때문에 알아보는 것인데
요한은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알아보게 하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을 보고 알게 하십니다.

오늘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 또한 새겨들어야 합니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직접 보고 알게 되기 전에는 예수님이 물음표였습니다.
잘 모르기에 확신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자들은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기다리던 메시아임을 확신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엄청난 기적을 보고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보고도 못 보는 대단한 불행입니다.
절세미인이 지나가도 그것을 못 보는, 그 이상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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