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혼인 잔치에서 주인이 돌아왔을 때
곧바로 문을 열어주는 종들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구약 성경은 혼인 잔치를 이야이기하면서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신약 성경은 그 모습을 받아들여
예수님과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관계에
적용합니다.
즉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은
신랑이신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면서
그 주인이 종들에게 시중을 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맞아들이는 이들에게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종처럼 봉사하실 것입니다.
하느님을 맞아들이는 것
하느님과 관계를 맺는 것에는
이처럼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에서
피조물이 창조주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가 피조물을 섬기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애지중지하십니다.
그것을 위해
우리가 하느님을 맞아들이는 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맞아들이는 것은
내가 인간임을, 하나의 피조물임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삶의 순간들 속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에서
나 혼자 해결하려고 발버둥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지혜를 구하고
은총을 청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 노력하고
어디부터는 하느님께 맡겨 드릴지
그 선이 항상 명확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면서
한편으로는 그 노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
나의 힘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삶의 순간마다
하느님을 기억하고
하느님을 나의 삶에 초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귀한 자녀로 소중히 대해 주시고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행복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