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저는 오늘 한 해를 시작하면서 교회는 왜
첫날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낼까 생각해봤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한 해를 시작하고,
마리아와 함께 한 해를 살라는 뜻이 담겨 있지 않나 생각되었습니다.
어머니하고 같이 산다면 나는 자식으로 사는 것이고,
자식 중에서도 어린 자식으로 사는 것이 연상됩니다.
크면서 또는 커서 한 때는 어머니가 성가시고 귀찮을 때도 있지만
인간에게 어머니는 마음으로라도 늘 함께 계셔야 할 존재입니다.

아기들이 무엇을 가지고 놀 때 보면
엄마가 없어도 되는 것처럼 자기 놀이에 열중하지만
어느 순간 엄마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장난감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울며 엄마를 찾아갑니다.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훨씬 힘이 없지만
힘없는 엄마가 이처럼 우리의 정서적이고 심리적인 힘입니다.
아버지는 전능의 하느님이신데 비해
어머니는 사랑의 하느님이시고,
아버지의 힘은 역경과 위험에서 우리를 구출해내는 외적인 힘인데 비해
어머니의 힘은 역경과 위험을 이겨내게 하는 내적인 힘입니다.
이는 하느님의 전능하심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외적 힘이지만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가 무엇이든 하게 하는 내적 힘인 것과 같습니다.

아무튼 어머니 마리아는 우리 육신의 어머니이기도 하고
사랑의 하느님 또는 어머니 하느님이기도 한 영적인 어머니이십니다.
올 한 해 이 어머니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이 어머니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우리가 됩시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 축일을 새 해 첫날 지내는 두 번째 이유는
새 해에는 우리 모두 마리아처럼
세상에 하느님을 낳아주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라는 뜻이 있습니다.
마리아가 하늘의 주님을 세상에 낳아주신 것처럼
우리도 하늘의 주님을 세상에 낳아주는 것입니다.
어떻게?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잘 청취하는 겁니다.
수없이 떠도는 쓸 데 없는 다른 말들은 쫓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만 늘 그리고 잘 청취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듯
우리의 주파수를 마리아처럼 하늘에 맞추고
그런 다음에는 채널 고정을 하는 겁니다.
올 한 해 말씀 필사를 다시 한 번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말씀의 청취로 말씀이신 하느님을 잉태하였으면 이제
마리아처럼 말씀의 묵상으로 하느님을 자라게 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출산을 하려면 아기를 수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10달 동안 태 안에서 그 아기가 자라게 하듯
우리는 들은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새기는 묵상을 늘 해야 합니다.
올 한 해 말씀 묵상의 시간을 미사 전후에 가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말씀 묵상으로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크게 자랐다면 이제
마리아처럼 하느님을 세상에 낳아줘야 합니다.
아무리 말씀을 사랑한다 해도 자기 태 안에 계속 가둬서는 안 되고
말씀 실천으로 사람들이 하느님을 만나보게 해야 합니다.
그것은 一日一善하기로 우리가 결심하듯
올 한 해 매일 읽고 묵상한 말씀 중
어느 한 하나를 실천에 옮기기로 작정을 하고 매일 실천하는 것입니다.

올 한 해 이렇게 우리는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실천함으로
수태하고, 임신하고, 출산하는 하느님 말씀의 어머니들이 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1.01 12:57:15
    사랑을 출산하고, 사랑을 부활시키는
    올 한해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늘 우리 주님의 사랑을 보여 주시는
    당쇠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진주 2012.01.01 12:57:15
    신부님 께서도 새해도 복 많이 받으시기를 빕니다. ^*^
  • ?
    홈페이지 당쇠 2012.01.01 12:57:15
    여인 중에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시다는 가브리엘 천사의 말씀처럼
    우리의 복이신 예수님을 매일 수태, 임신, 출산함으로 올 한 해도 복 많이 받으시는 여러분이 되기를 빕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an

    1월 5일-미움, 주머니속의 칼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입니다. 살인자는 아무도 자기 안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주 그렇게 얘기합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이 말...
    Date2012.01.05 By당쇠 Reply0 Views1472
    Read More
  2. No Image 04Jan

    1월 4일-정신 좀 차려라!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씨가 그 사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났기에 죄를 지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죄를 짓지 않는다는 말씀은 너무 놀랍기도 하고 다른 한 편 의구심...
    Date2012.01.04 By당쇠 Reply0 Views930
    Read More
  3. No Image 03Jan

    1월 3일- 잘 해서가 아니라 잘 나서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저는 성경 말씀 이해에 있어서 의구심이 들 때마다 여러 성경을 다 뒤지고 개신교 성경도 봅니다. 이번에는 “과연”이라는 말과 “이제”라는 말 때문에 성경들을 봤습니...
    Date2012.01.03 By당쇠 Reply0 Views903
    Read More
  4. No Image 02Jan

    1월 2일- 아는가, 모르는가?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 요한복음 저자는 1장에서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고 얘기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저자는 또 얘기합니다. 이번에는 세례자 요한의 입을 빌어 “모르는 분”이 서 ...
    Date2012.01.02 By당쇠 Reply0 Views778
    Read More
  5.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마리아와 함께 그리고 마리아처럼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저는 오늘 한 해를 시작하면서 교회는 왜 첫날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낼까 생각해봤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한 해를 시작하고, 마리아와 함께 한 해를 살라는 뜻...
    Date2012.01.01 By당쇠 Reply3 Views1165
    Read More
  6. No Image 31Dec

    12월 31일- 디딤돌이었던 걸림돌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한 해의 끝자락인 어제와 오늘 비교적 조용히 보내며 지난 한 해를 돌아봤습니다. 어떤 한 해였던가? 끔찍한 한 해였는가? 아니면 은혜로운 한 해였는가? 흔히 다사다난했다고 하는데 그저 그런 한 해였...
    Date2011.12.31 By당쇠 Reply7 Views764
    Read More
  7. No Image 30Dec

    성가정 축일- 억지스럽지 않게

    “얘야, 네 아버지가 나이 들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마라. 그가 지각을 잃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를 업신여기지 않도록 네 힘을 다하여라.” 언젠가 10계명을 생각하다가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은 나오는데, 그것도 대인 계...
    Date2011.12.30 By당쇠 Reply0 Views68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02 1103 1104 1105 1106 1107 1108 1109 1110 1111 ... 1366 Next ›
/ 136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