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79 추천 수 0 댓글 1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오늘 이 말씀에서 그러나라는 말이 눈에 쏙 들어오며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그러나는 앞의 얘기와는 반전을 예고하는 표현이지요.

 

앞에서는 헛수고, 헛고생을 얘기하다가

그건 그렇지만은 않다고 얘기하는 것이지요.

 

무엇이 어떻게 그렇지만은 않다는 말입니까?

 

사람들은 나를 버리지만 하느님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고,

나의 일과 노력은 인간적으로 그리고 일시적으로 헛수고가 되겠지만

영적으로는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영광이 될 것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우리의 헛수고는 두 가지입니다.

일의 실패와 관계의 실패입니다.

 

보통은 공들인 일이 아무 성과가 없을 때 헛수고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지 않았을 때 그렇게 얘기하지요.

 

그런데 신앙인인 우리는 이 헛수고의 기준을 바꿔야 할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 하느님이 원하시는 결과가 나지 않은 것으로,

그러니까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되지 않을 때 헛수고인 것으로 바꿔야.

 

그러니 우리 신앙인은 내가 원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과 다를 때

그렇게 애쓴 것이 헛수고가 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고, 어떤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땐 하느님 뜻과 달라 그렇게 됐다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종 곧 주님의 헛수고는 일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실패,

그러니까 제자 교육의 실패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로 말하면 자식 농사의 실패입니다.

 

3년 동안 당신의 제자요 하느님 포도밭의 일꾼으로 그렇게 애써 키웠는데

유다 이스카리옷은 당신을 팔아넘기고 다른 제자들은 다 배반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은 아주 심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주님의 이 토로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우리처럼 마음에 담아 둘 수 없어서 터뜨리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까요?

그리고 그 심란하심이 우리와 같은 의미의 심란하심일까요?

 

물론 좌절감 곧 제자 교육이 내 뜻대로 안 된 것의 심란하심이 아니라

사랑의 심란하심 곧 제자의 불행을 안타까워하는 것으로 이해해야겠지요.

 

우리만 해도 자식 농사가 잘되지 않았을 때

내 뜻대로 안 된 것 때문에 심란하지 않고,

자식이 불행할까 봐 심란하지 않습니까?

 

어쨌거나 이제 주님은 제자들의 배반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당신이 죽어갈 때 제자들은 요한 외에 아무도 당신 곁에 없을 겁니다.

 

그럴지라도 당신 곁에 아버지 하느님이 계신다며,

당신의 죽음이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리고 제자들도 지금은 배반하지만

나중에는 참 제자로 바뀔 것이라며 심란하심을 추스르십니다.

 

그러나의 뜻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의 반전 바로 그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의 반전을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런 말을 듣는 사람들이 됩시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3.26 07:36:29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Mar

    성주간 화요일-하느님 안에서의 반전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오늘 이 말씀에서 ‘그러나’라는 말이 눈에 쏙 들어오며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그러나’는 앞의 얘기와는 ...
    Date2024.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579
    Read More
  2. No Image 26Mar

    2024년 3월 26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62
    Read More
  3. No Image 25Mar

    성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입성을 앞두시고 베타니아로 가십니다. 우리는 어제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했지만 요한복음의 순서는 오늘 복음 다음에 예루살렘 입성을 전합니다. 예루살렘에 들어가신다는 것은 사람들에게는 왕이 궁에 들어가시는 것이지만 예수님께...
    Date2024.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6
    Read More
  4. No Image 25Mar

    성주간 월요일-사랑의 순환

    오늘 주님께서는 삼백 데라리온 어치의 향유를 발에 바르는 마리아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아 그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지 않는다는 항의와 비판을 받으시는데 제 생각에 이 비판은 날카롭고 정의롭기도 하여 참 뼈아픕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마리아의 ...
    Date2024.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500
    Read More
  5. No Image 25Mar

    2024년 3월 25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5
    Read More
  6. No Image 24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입성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십니다. 다윗 왕이 살았던 임금의 도시로 들어오십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이 기다려온 메사아로 생각하고 환호합니다. 왕으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십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왠지 이상합니다. 왕은 ...
    Date2024.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
    Read More
  7. No Image 24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수난이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오늘 저는 강론 주제를 다음과 같이 잡았습니...
    Date2024.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5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