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4.04.07 03:25

부활 제2주일-닫힘과 열림

조회 수 565 추천 수 1 댓글 17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부활 제2주일의 주제를 토마스 사도의 신앙고백으로 잡을 수도 있지만

올해 저는 <닫힘과 열림>으로 잡아봤습니다.

 

오늘 복음의 첫 문장은 제자들의 두려움과 문을 닫음에 대한 묘사입니다.

주간 첫날 저녁,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오늘 복음에서는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닫아걸었다고 얘기하지만

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제자들이 두려워한 것이 아니라

유다인들보다 자기들의 힘이 없어서 그들을 두려워한 겁니다.

 

예를 들어서 호랑이가 무서워 두려워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물리칠 힘이 있거나 총이 있으면 두렵지 않지요.

우리는 이렇게 두려움의 원인을 내 안에서 찾아내야 물리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유다인들을 두려워한 것이

실은 주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신앙적인 해석입니다.

인간적으로는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두려워한 것이지만

이는 신앙이 빠진 인간적인 해석일 뿐이라는 말입니다.

왜냐면 주님께서 함께 계시면 이들이 유다인들을 두려워했겠습니까?

 

어렸을 때의 우리는 밤이 무섭고 강도가 무서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아버지가 함께 있거나 강아지만 옆에 있어도 무섭지 않은 경험이 있잖아요?

 

이는 우리가 어두운 것은 밤이 어둡고 세상이 어둡기 때문이 아니라

나의 빛이요 세상의 빛이신 주님께서 안 계시기 때문이라고

우리가 신앙적으로 이해함과 같은 논리입니다.

 

우리에게 평화 없음도 같은 논리입니다.

어려운 일이 생겼기에 또는 싸움을 걸어오는 누가 있기에

평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주님의 평화가 없기에 평화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평화로우려면 오늘 제자들에게 평화를 내려주시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주님께서 평화를 주실 때 그 평화를 받아 지니면 우리는 평화로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평화를 무고(無故)의 평화가 아니라 관계의 평화라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그간 또는 밤새 별고(別故) 없으셨느냐고 인사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때의 별고란 특별히 안 좋은 일 곧 사고의 준말일 것입니다.

그러니 별고 없냐는 말은 특별히 안 좋은 일 사고 없었냐는 뜻입니다.

 

그런데 안 좋은 일이 있고 상황은 평화롭지 않아도

평화의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평화롭습니다.

 

제자들이 호수를 건너는데 거센 풍랑이 일었습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배의 고물을 베고 주무십니다.

제자들은 난리법석인데 주님은 천하태평이십니다.

이렇게 평화의 주님께서 배에 함께 계시면 제자들은 평화롭습니다.

 

이렇게 주님께서 함께 계시어 두려움은 사라지고 평화롭게 되면

이제 제자들은 더 이상 골방에 갇혀 있지 않고

닫힌 문을 활짝 열고 나가고 문을 박차고 나갑니다.

 

하느님께서 주님을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주님께서 제자들을 세상에 내보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그리고 보내시면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하시면서.

 

그래서 제자들은 성령 충만하게 되고,

성령 충만함으로 사랑 충만하게 되고,

사랑 충만함으로 한마음 한뜻이 되며,

오늘 사도행전의 초대 공동체에서 볼 수 있듯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하지 않는,

무소유와 공동소유의 공동체를 이루게 됩니다.

 

문이 열린 것뿐 아니라 성령의 사랑으로

마음도 열리고 움켜쥐었던 손도 펴게 된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어

나와 우리 공동체에도 이런 부활의 은총을 주시길 청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4.07 05:39:25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Apr

    2024년 4월 7일 부활 2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30
    Read More
  2. No Image 07Apr

    부활 제2주일-닫힘과 열림

    오늘 부활 제2주일의 주제를 토마스 사도의 신앙고백으로 잡을 수도 있지만 올해 저는 <닫힘과 열림>으로 잡아봤습니다.   오늘 복음의 첫 문장은 제자들의 두려움과 문을 닫음에 대한 묘사입니다. “주간 첫날 저녁,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
    Date2024.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7 Views565
    Read More
  3. No Image 06Apr

    부활 팔부 축제-큰 믿음은 큰 사랑과 같다.

    오늘 복음을 보면, 당신을 믿지 않는 제자들에게 주님은 어찌 복음 선포의 사명을 맡기실까? 오늘 사도행전을 보면, 주님을 믿지 않던 제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열렬한 복음 선포자 되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믿지 않은 제자들...
    Date2024.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684
    Read More
  4. No Image 06Apr

    2024년 4월 6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9
    Read More
  5. No Image 05Apr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내'자가 들어가는 것은 다 빼야

    “당신들은 무슨 힘으로, 누구의 이름으로 그런 일을 하였소?”   이 질문은 예수님을 죽인 유대 지도자들이, 곧 모퉁이의 머릿돌이신 주님을 죽인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힘으로 불구자를 살린 제자들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이 질문이 오늘은 제게 하는 질문으...
    Date2024.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763
    Read More
  6. No Image 05Apr

    2024년 4월 5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6
    Read More
  7. No Image 04Apr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믿음의 과정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렇게 연결됩니다. 복음의 끝부분에서 사도들은 이런 사명을 주님께 받습니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그리고 증인의 사명을 주님께 받은 사도들이 불...
    Date2024.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62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 1386 Next ›
/ 138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