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

연말연시, 저희 형제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피정을 합니다.
한 해를 같이 돌아보고,
한 해를 같이 시작하는 것인데
이때 매년 말씀 사탕 뽑기를 합니다.
새 해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어떤 말씀을 내리시는지 보는 겁니다.
저는 여기에 같이 할 수 없기에
저에게 내리시는 하느님의 말씀은 제 어머니께서 대신 뽑으시는데
올해는 이런 말씀이 제게 내렸습니다.

“그분께서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어 지칠 줄 모른다.”(이사 40,29)

“야훼를 믿고 바라는 사람에겐 새 힘이 솟습니다.
날개 치솟아 오르는 독수리처럼 아무리 뛰어도 고단하지 아니하고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않습니다.”(이사 40,31)

세 번 뽑기 중 두 번이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받아들었을 때 저는 움찔했습니다.
작년 저는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고
너무 힘들고 지쳐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에게 주님께서 말씀을 내리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때 지칩니까?

너무 많은 힘을 쏟았을 때이고
새로운 힘은 얻지 못할 때입니다.

그러니까 문제는 힘을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 힘을 전혀 소모하지 않을 수 있다면 모르지만
무엇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곧 지치게 될 겁니다.
그래서 무기력하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힘을 얻는 법을 알고 그리고 열심히 무얼 합니다.

심리학적으로는 힘을 얻는 몇 가지 법이 있습니다.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하는 겁니다.
바꿔 말하면 억지로 하지 않고 즐겁게 하는 거지요.
그래서 시키는 건 하지 않고 늘 자기 하고픈 건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건 미숙한 사람이고 성숙한 사람은 시킨 걸 자기가 다시 선택합니다.
적어도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자세로 무얼 합니다.

다음으로는 보람되게 일을 하는 겁니다.
죽도록 일을 했는데 아무 보람이 없으면 힘이 쑥 빠지죠.
이에 비해 보람감은 우리 안에서 힘을 재생산합니다.
그러니 보람되게 일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늘 일의 보람이 있는 게 아닙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고 실패로 끝날 수 있고,
칭찬이 아닌 비판이 되돌아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패가 두려워 아예 아무 것도 하지 않거나
비판이 염려되는 것은 피하고 최소한의 것만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건 미숙한 사람이고 성숙한 사람은 자기 보람의 구조를 가집니다.

일을 하게 된 그 좋은 의도로 이미 만족하고 결과는 집착치 않으며
누구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이미 충만한 사랑으로 하는 겁니다.
이렇게 결과와 평가에 가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사랑이고,
그것도 샘이 마르지 않는 하느님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물줄기를 마르지 않는 하느님 사랑의 샘에 대는 사람은
오늘 복음의 주님처럼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몰려와도,
그래서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지치지 않을 뿐 아니라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랑을 하기에 다 보람됩니다.

이것이 자기 보람의 구조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1.19 09:43:10
    '일을 하는게 아니라 사랑을 하기에 다 보람됩니다.'

    사랑은 지치지도 않고 사랑으로 충만한 마음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Jan

    연중 3주 화요일-붙잡지도, 붙잡히지도 말지니!

    “예수님께서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그리고 당신 주위에 앉은 사람들을 둘러보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오늘 드디어 어머니 마리아...
    Date2012.01.24 By당쇠 Reply2 Views771
    Read More
  2. No Image 23Jan

    설 명절- 새해에 버릴 것과 취할 것

    올해는 좀 특별해서 20일 상간으로 두 번의 새 해 맞이를 하게 되는데 2012년 새 해를 맞이하면서 저는 새 해를 새 해답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묵은해의 모든 안 좋은 것들을 버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움, 분노, 서운함 등 2011년의 모든 악감정을 버려야...
    Date2012.01.23 By당쇠 Reply4 Views922
    Read More
  3. No Image 22Jan

    연중 제 3 주일-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때를 거르지 마라. 때를 놓치지 마라. 이때의 “때”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의 순간을 말합니다. 한 때 우리는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했던지, 때를 거르지 말라고 하면 밥 때를 거르지 말라...
    Date2012.01.22 By당쇠 Reply1 Views1190
    Read More
  4. No Image 21Jan

    연중 2주 토요일- 주님의 집인 우리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집으로 가셨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오늘 좀 이상한 표현을 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집”으로 가셨다 합니다. 마르코...
    Date2012.01.21 By당쇠 Reply2 Views780
    Read More
  5. No Image 20Jan

    연중 2주 금요일-오늘도 숱하게 발생하는 성사

    “예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었다.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었다.” 오늘 복음은 주...
    Date2012.01.20 By당쇠 Reply1 Views754
    Read More
  6. No Image 19Jan

    연중 2주 목요일-지치지 않고 일을 하는 법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 연말연시, 저희 형제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피정을 합니다. 한 해를 같이 돌아보고, 한 해를 같이 시작하는 것인데 이때 매년 말씀 사탕 뽑기를 합니다. 새 해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어떤 말씀을 ...
    Date2012.01.19 By당쇠 Reply1 Views843
    Read More
  7. No Image 18Jan

    연중 2주 수요일- 남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 이유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어제 새벽엔 저희 형제 하나가 수술을 하여 간호를 하였습니다. 조용한 병원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제 밤 갑자기 심근경색이 와서 응급실로 왔는데 주일, 곧 휴일에는 의사...
    Date2012.01.18 By당쇠 Reply1 Views14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88 1089 1090 1091 1092 1093 1094 1095 1096 1097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