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시각전환합시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에게 당신께 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안식을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멍에를 메고 당신에게 배우면 안식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 짐은 가볍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우리가 무거운 짐을 지고 예수님께로 가면 예수님께서 그 무거운 짐을 좀 대신 짊어 져준다거나,
짐을 없애주거나 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말씀은 없으시고, 쉼을 주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당신 짐은 가볍다고 하십니다.
아니 그러면 결국에는 우리는 무거운 짐을 지고 조금 쉬다가 또 무거운 짐을 지고 다시 가야 되는건가?
또 우리의 짐은 무거운데 예수님께서는 당신 짐은 가볍다고 하시면서 우리를 약올리시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서 배우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에게 무언가 가르쳐주시려고 하십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려고 하는 것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탁자에 유리잔이 놓여 있고, 그 유리잔 안에는 물이 반 정도 차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어떤 사람은 ‘아우씨! 물이 반밖에 없네!’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은 ‘우와! 물이 반이나 있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려는 것이 바로 이게 아닌가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다르게 바라볼 것을 가르쳐 주려 하십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PASSIO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형제님들도 다 아시겠지만 이 단어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사랑이고, 하나는 수난입니다.
다시 말해 PASSIO는 사랑 때문에 받아들이는 고통이고, 고통으로 증명이 되고 강화되는 사랑입니다.
우리는 모두 무거운 짐을 지고 삶을 살아갑니다.
우리의 이러한 무거운 짐을 예수님께서 대신 짊어 져주시지도 않고, 짐을 가볍게 만들어 주시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짐들을 무겁다고 생각하고,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고 하지 말고 우리는 다르게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는 사랑의 눈으로 이 무거운 짐을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이 무거운 짐을 짊어 져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예수님과 같이 짐을 가볍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습을 보면 예수님의 짐도 그리 가벼워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모욕받고, 천대받고, 결국에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데,
예수님께서는 그 짐을, 그 십자가를 가볍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 하실 수 있으셨던 것은 바로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는 유언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나 프란치스코 형제에게 이렇게 회개를 시작하도록 해 주셨습니다.
죄 중에 있었기에 나에게는 나병환자들을 보는 것이 너무나 역겨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 친히 나를 그들 가운데로 이끄셨고 나는 그들에게 자비를 행하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들한테서 떠나올 무렵에는 나에게 역겨웠던 바로 그것이 도리어 몸과 마음의 단맛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얼마 있다가 나는 세속을 떠났습니다.
사부님께서는 마음의 역겨웠던 것이 단맛으로 변했습니다.
이것은 엄청난 시각전환입니다.
사부님께서는 하느님을 사랑했기에, 나환자를 사랑했기에 나환자를 만나는 어려움까지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고통은 사랑하는만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는 우리에게 주어진 무거운 짐들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사랑의 방법으로 짊어지고 가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할 수만 있다면 피하지만
오라 하신 예수님 진실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