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81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하혈하는 이방 여인의 치유 얘깁니다.
이 여인은 참으로 불쌍한 여인이었습니다.
하혈하는 병을 오랫동안 앓은 것도 불쌍하고,
그 병을 고치느라 가진 것을 죄다 잃은 것도 불쌍하지만
병을 앓으면서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아무 위로를 받을 수 없었던 것이
무엇보다도 그녀의 불쌍함이었습니다.

당시 여자가 하혈하는 것은 부정함의 표시였으니
그 병을 내놓고 얘기할 수도
하소연 할 수도
고쳐달라고 떼를 쓸 수도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투정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위로받을 수 있는 병이 아니라 창피한 병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죽어가는 소녀의 아버지는 공개적으로 살려달라고 하는데
이 여인은 예수님께도 고쳐달라고 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여인은 그런 연유로 살그머니 예수님께 다가와 옷에 손만 댑니다.
그리고 예수님에게서 힘이 나와 그 여인에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이 여인의 그 지긋지긋하고 수치스런 병은 치유됩니다.

너무도 감동적입니다.

우선 여인의 그 겸손함과 믿음이 감동적입니다.
옷깃만 닿아도 치유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낮춰질 대로 낮춰진 여인의 겸손에서만 가능합니다.
믿음은 겸손의 열매이고
겸손할수록 믿음이 커지고
겸손한 자에게만 주어지는 은총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주님의 그 따스함이 감동적입니다.
당시는 하혈하는 여인과 접촉을 하게 되면 부정을 탄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접촉을 알아채신 걸 알고 예수님께서 화를 내실까봐
여인은 두려워 떨었던 거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전혀 그렇게 생각지 않으시고,
오히려 믿음을 칭찬하시고,
크나큰 격려를 하시며,
병을 치유해주십니다.
육신이 건강해질 뿐 아니라
마음도 두려움에서 벗어나 평안히 가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때 평안히 가라는 말씀은 더 정확히 번역하면
“평화로 가라!”는 뜻입니다.
자신이 평화로울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평화가 되라는 격려입니다.

저는 고백성사를 줄 때 야단칠 때도 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는 고백의 내용이 좀 시덥지 않아도
좀체 야단치지 않고 칭찬을 하고 격려를 합니다.
고백소에 들어오는 그 용기가 칭찬받아 마땅하고
잘 고백할 줄 몰라도 마음만으로도 훌륭하지요.
실상 꼼꼼히 죄를 다 고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뉘우치는 마음과 새롭게 살아가려는 마음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님과 여인 사이의 그 인격적인 관계가
감동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이제는 치유자와 병자의 관계도 아니고,
한 남자와 이방인 여자의 어색한 관계도 아니고
부성적 사랑이 물씬한 아버지와 딸의 관계입니다.

주님께서 “딸아”라고 부르시는 거기에
사랑이 물씬 느껴지지 않습니까?
저는 “아들아”하는 소리를
자매님들은 “딸아”하는 주님의 부르심을 오늘 듣도록 하십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소화데레사 2012.02.01 06:21:55
    딸아!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
    평안히 가라하시는 말씀이 제게도 이루어지기를...
    말씀 속에 많은 위로를 얻습니다..감사드려요^^):
  • ?
    홈페이지 마니또 2012.02.01 06:21:55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신부님 말씀에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옷깃만 닿아도 나으리라는 믿음... 주님 옷자락에 다가선 여인의
    마음이 되어 올해도 제 앞의 많은 어려움들을 이겨나가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 봉헌과 헌신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제가 하고 있는 일 중의 하나가 번역입니다. 부탁받은 책이나 제가 좋다고 여기는 책을 저 혼자서 짬짬이 번역하기도 하지만 공동 번역도 합니다. 거의 10년 간 성 프란치스코와 성녀 글...
    Date2012.02.02 By당쇠 Reply1 Views987
    Read More
  2. No Image 01Feb

    연중 4주 수요일- 하늘의 무지개는?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오늘 복음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
    Date2012.02.01 By당쇠 Reply1 Views821
    Read More
  3. No Image 31Jan

    연중 4주 화요일- 딸아,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하혈하는 이방 여인의 치유 얘깁니다. 이 여인은 참으로 불쌍한 여인이었습니다. 하혈하는 병을 오랫동안 앓은 것도 불쌍하고, 그 병을 고치느라 가진 것을 죄다 잃은 것...
    Date2012.01.31 By당쇠 Reply2 Views1081
    Read More
  4. No Image 30Jan

    연중 4주 월요일-빛으로 어둠을

    “그는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큰 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 ...
    Date2012.01.30 By당쇠 Reply1 Views695
    Read More
  5. No Image 29Jan

    연중 제 4 주일- 나도 혹시 더러운 영이 아닐까?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오늘 복음에는 더러운 영이 등장합니다. 복음의 다른 데서는 악령도 나옵니다. 그렇다면 더...
    Date2012.01.29 By당쇠 Reply1 Views983
    Read More
  6. No Image 28Jan

    연중 3주 토요일-내 마음의 풍랑을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오늘 제자들은 군중을 뒤로 하고 주님과 함께 호수를 건넙니다. 그런데 건너는 중 큰 풍랑을 만나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됩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천하태평, 고물을 베고 주무십니다. 제자들은 너무 놀라 허둥지둥하...
    Date2012.01.28 By당쇠 Reply0 Views876
    Read More
  7. No Image 27Jan

    연중 3주 금요일- 2인승 자전거 타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르고,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오늘 주님은 하느님 나라를 씨와 열매의 비유로 설명하십니다. 이 세상 나라와 하느님 나라의 차이점을 얘기하는 거지요. 노자의 가르침에 견주어 얘기하면 이 세상 나라는 인위적입니다...
    Date2012.01.27 By당쇠 Reply0 Views142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05 1106 1107 1108 1109 1110 1111 1112 1113 1114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