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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오늘 복음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고 놀라고
예수님은 고향 사람들을 보고 놀랍니다.
그러니까 서로 놀라는 것입니다.

“많은 이가 듣고는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예수님께서는 놀라운 기적을 행하시고 지혜를 말씀하시는 당신을
고향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것에 대해 놀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같은 맥락에서 우리의 불신에 대해 놀라실 겁니다.

제가 강의 때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내 뜻대로 되지 않은 이유를 인간에게서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능력 부족 또는 나의 잘못으로 내 뜻대로 안 되었다고 생각하거나,
나에게 탓을 돌리고 싶지 않으면
다른 누가 잘못해서 내 뜻대로 안 되었다고 남에게 탓을 돌립니다.

그런데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내 탓, 네 탓을 따질 게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은 거기에 하느님의 뜻이 있는 겁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았으니 거기에 내 뜻이 없음은 당연하고,
내 뜻대로 되지 않았으니 다른 이의 뜻대로 된 것이라 할 수도 있지요.
그런데 꼭 그렇게 해야겠습니까?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저는 다른 사람에 의해 제 뜻이 좌절되기보다
이왕이면 하느님의 뜻에 의해 좌절되고 싶습니다.
이는 다윗이 인구조사의 잘못을 하고 벌을 받게 될 때
인간에게 벌을 받기보다는 차라리 하느님의 벌을 받으려고 했던
그 바람과도 같지만 바람이기 이전에 믿음입니다.
내 뜻이 잘못되었기에 하느님께서 다른 사람을 통해 좌절시키신 거라고
우리는 믿는 것이고, 이것이 신앙입니다.

그런데 믿어야 할 것은 내 뜻대로 안 된 것만이 아닙니다.
내 이해를 넘어서고,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지혜로운 말씀과 기적이
어디서 왔을까 의아해 합니다.
나자렛의 인간 예수에게서는 그것이 나왔을 리가 없다고 하면서도
그렇다고 그것이 하느님에게서 나온 것임도 믿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믿지 않음은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믿고 싶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기들과 똑같은 인간 예수님에게 그런 능력이 있음에 대해
그들이 불쾌해 함을 복음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진정 겸손한 사람은 세상에 널부러져 있는 신비를 봅니다.
진정 낮아진 사람은 하늘이 자신을 땅에까지 낮추는 것을 볼 수 있고
그에 대해 그리고 그 많은 은총에 대해 너무 감격하고 경탄할 겁니다.
이에 비해 교만이 하늘을 찌르는 사람은 오늘 예수님의 경우처럼
하늘을 깨고 하느님께서 오셔도 보지 못하고 불쾌해 할 겁니다.
그들은 하느님은 하늘에 처박아 놓고
지상의 모든 것은 다 자기 인간들이 해야 하고,
또 인간들이 한 것이어야 직성이 풀리는 자들입니다.

그렇다면 하늘에 뜬 무지개는 하늘의 표지일까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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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소화데레사 2012.02.01 06:24:42
    하늘과 땅에 널부러진 신비를 보는 새 아침이기를 기도합니다.
    신부님! 최근엔 무지개를 본 적이 없어서요^^;
    조금 더 생각해보고 다시 대답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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