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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오늘 복음의 얘기는 많은 치유 이야기 중에서 좀 특별합니다.
대부분의 치유 이야기는 치유가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이루어지는데
오늘의 치유는 좀 비밀스럽고 그래서 밀교적입니다.

그런데 모든 하느님 체험은 사실 매우 개인적이고
그래서 인격적인 체험입니다.

하느님의 체험은 우선 개인적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십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만일 하느님이 누구만을 사랑하신다면 그런 분은 하느님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하느님께서 모두에게 하시는 사랑에서는
우리가 자주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는데 실패합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아는데
사랑을 진하게 체험하는 데는 실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에게 모두 내려주시는 빛에서는
빛을 받으면서도 사랑은 체험치 못합니다.

얼마 전 저는 어느 수도자를 면담했습니다.
애정결핍증 때문에 사랑을 주고받는 데 문제가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 근저에는 둘째 딸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보통의 둘째 딸들이 애정결핍증이 있지요.
언니보다 사랑을 덜 받았다고 느끼는 것이
사랑을 못 받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 수녀님께 사랑을 정말 못 받았냐고,
부모는 수녀님을 정말 사랑하지 않으셨냐고 물으니
물론 부모는 사랑하셨고 사랑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와는 다른 사랑 체험도 있습니다.
부모가 나만 따로 데리고 어디를 갑니다.
좋은 것을 모두에게 줄 수 없으니 나에게만 몰래 줍니다.
아플 때 어머님이 내 옆에 계시며 밤새 물수건을 이마에 얹어주십니다.
이럴 때 부모의 사랑을 참으로 느낍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사랑 체험의 구조가 있습니다.
나만 사랑하던지
나를 더 사랑해야 느껴지는 사랑의 구조 말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랑 체험의 구조를 극복해야 합니다.
이런 사랑 체험은 경쟁적이고 독점적이고 배타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의 주님이시고
모두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에게서 하느님다운 사랑을 느껴야 합니다.

그럴지라도 우리의 사랑체험은 인격적이어야 합니다.
다른 누가 아닌 바로 나를 하느님께서 사랑하신다는 체험 말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의 귀에다 몸소 말씀하시고,
하느님께서 나의 손을 잡아 친히 이끄시는 체험을 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이의
귀에 몸소 손을 대시고
혀에 당신의 침을 몸소 발라주심은 이런 인격적인 사랑의 표현입니다.

창세기의 인간 창조는 두 가지입니다.
말씀으로 창조되는 것이 그 하나이고,
하느님께서 몸소 흙을 오물조물 빚어 만드시는 것이 다른 하납니다.
한 말씀으로 창조하시는 하느님은 절대적이고 초월적이지만
몸소 흙을 빚어 만드시는 하느님은 매우 인격적이고 친밀하십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은 “열려라”하고 한 말씀으로 치유하시지만
무엇보다 귀와 입에 몸소 당신 손을 대시어 치유하십니다.
주님의 인격적인 사랑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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