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메시아 콤플렉스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일종의 과대망상으로 자신을 메시아라고 믿기에

세상과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자기가 나서야 한다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조금 나아졌지만 제게 메시아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

누구에게 어려움이 생기면 내가 도와줘야 한다거나

도와주는 정도를 넘어서 내가 해결해주거나 구해줘야 한다고 나섭니다.

 

이것이 북한 인민을 굶주림에서 구해주고,

북한 인민들도 하느님을 믿게 해줘야겠다는,

그래서 하루에 1,500이 먹을 수 있는 식당과 종합 복지관을

감히 평양에 짓겠다는 엄두도 내고 실행에 옮기게 하였지요.

 

그런데 겸손과 사랑과 만나면 이것이 순기능을 하지만

교만과 욕심과 만나면 과대망상 수준이 되곤 하였지요.

 

그러다가 제게 메시아 콤플렉스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의식하면서

그리고 그로 인해 잘못을 범한 경험과 반성이 반복되면서,

그리고 나이 먹어가며 힘이 달리면서 좀 나아졌던 거지요.

 

그런데 요즘 와서 다시 중요한 책임들을 맡으면서

이 병이 다시 도지는 것 아닌가 하는 자각을 근자에 했는데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다시 한번 정신 차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여인은 주님께 믿음이 장하다고 칭찬받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장한 믿음을 갖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니

그의 영혼과 마음이 시편 51편의 그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낮추 아니 보시나이다.”라고 할 때의

그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과 영혼을 복음의 여인은 가진 것 같습니다.

 

여인은 오늘 감히 주님 앞에 나서지 못하고, 뒤에서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다가가서도 몸에는 손을 대지 못하고 겨우 옷자락에만 손을 댑니다.

 

그때에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예수님 뒤로 다가가,
그분의 옷자락에 술에 손을 대었다.”

 

무엇이 그리 잘났다고 주님 앞에 당당하고 뻔뻔스럽게 나서는 저와 비교해

조심스럽게 주님께 뒤로 다가가 겨우 옷자락에만 손을 대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그런데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과 달리

그의 믿음은 누구보다 크고 강합니다.

 

어느 정도로 크고 강하냐 하면 주님의 옷자락만 자기에게 닿아도

초강력 진공청소기처럼 주님의 모든 기를 다 빨아들일 기세입니다.

 

그런가 봅니다.

영혼과 마음이 부서지고 낮추일수록

믿음은 더 커지고 더 강력해지나 봅니다.

 

그래서일까 어제 바오로 서간의 말씀처럼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의 여인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그리고 복음의 여인은 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이렇게 응답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

 

메시아 콤플렉스의 저처럼 내가 메시아가 되려고 하지 않고,

복음의 여인처럼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한없이 나의 약점을 자랑하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7.08 04:48:45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Jul

    연중 14주 화요일-나도 악평의 대가?

    아시다시피 마태오복음은 5-7장이 산상수훈, 곧 율법과는 다른 주님의 가르침 모음입니다.   그리고 8-9장은 주님의 갖가지 치유 모음인데 오늘 복음은 치유 얘기들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구마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나...
    Date2024.07.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541
    Read More
  2. No Image 09Jul

    2024년 7월 9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7.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8
    Read More
  3. No Image 08Jul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우리는 이 이야기를 얼마 전에 들었습니다. 그때에는 마르코 복음으로 들었는데 오늘은 마태오 복음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두 복음의 차이점은 이야기의 시작 부분에서부터 나타납니다. 마르코 복음에서 회당장의 딸은 병으로 죽게 된 상황으로 나타나는데 마...
    Date2024.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0
    Read More
  4. No Image 08Jul

    연중 14주 월요일-그리스도의 힘이 내게 머무를 수 있도록

    메시아 콤플렉스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일종의 과대망상으로 자신을 메시아라고 믿기에 세상과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자기가 나서야 한다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조금 나아졌지만 제게 메시아 콤플렉스...
    Date2024.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579
    Read More
  5. No Image 08Jul

    2024년 7월 8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3
    Read More
  6. No Image 07Jul

    연중 제14주일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십니다. 그곳은 예수님의 고향으로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놀라면서도 그 말씀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내가 아는 사람인데 그의 가족을 보면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인데 그들은 생각했...
    Date2024.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32
    Read More
  7. No Image 07Jul

    연중 제14주일-꽃이신 하느님을 보듯

    꽃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꽃이신 하느님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언자를 보는 것도 이것과 같습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을 예언자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람을 그저 사람으로 보지 않고 어떤 사람으로 보...
    Date2024.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42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28 Next ›
/ 13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