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과 더러운 영 사이에 기싸움이 대단합니다.
먼저 더러운 영이 예수님께 선제공격을 합니다.
예수님의 정체를 알고 있음을 과시합니다.
이것은 마치 ‘어젯밤에 네가 무엇을 했는지 다 안다!’거나
‘나는 네가 어떤 존재인지를 다 안다!’거나 하는 것처럼
내가 너를 다 알고 있으니 너는 내 손아귀에 있는 거라고,
그러니 나서거나 까불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엄포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사실은 위협을 느끼는 존재의 허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에게 아무 소리도 하지 않으셨는데 더러운 영은
자기가 안다느니, 무슨 상관이 있냐느니, 자기를 멸망시키러 왔냐느니
괜히 자기가 먼저 나서서 지껄여대는 것이 지레 겁을 먹고 하는 짓이지요.
이에 예수님께서는 당황하지 않으심은 물론 많은 말도 하지 않으십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거라.”고 딱 두 마디만 하십니다.
그리고 단 두 마디만으로 더러운 영을 제압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오늘 복음의 서두와 끝부분에서
사람들의 입을 통해 주님 말씀에 힘과 권위가 있음을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그 권위와 힘은 어떻게 지니시게 된 것일까요?
물론 하느님의 아드님이시기에 그 권위와 힘을 지니셨다고 할 수 있지만
복음은 성령의 인도를 따라 악령과의 대결을 통해 힘을 지니게 되었음을
광야에서의 유혹사화를 통해서 우리에게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런 힘을 지니라는 뜻이지요.
그렇습니다.
그 힘과 기술은 악령과의 대결을 통해서 얻어집니다.
씨름꾼들이 거듭되는 씨름을 통해서 힘도 생기고 기술도 얻듯이
악령과 대결할 힘과 기술은 악령과의 대결을 통해서 얻습니다.
그러나 그 대결이 무모한 것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주님께서 모법을 보이셨듯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유혹사화의 주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가시고,
거기서 단식기도를 하신 다음 악령과의 대결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악령과 대결을 해야 합니다.
인간적인 힘으로 악령과 대결하려고 깝죽대서는 아니 되고
오직 성령의 힘으로 악령과 대결하고 제압을 해야 합니다.
어제 복음에서 주님은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고 선언하시며
그 성령의 힘으로 사회적 약자들에게 사랑을 실천하심을 말씀하시고,
오늘은 같은 성령의 힘으로 더러운 영을 물리치심을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하시는 것은 다 성령의 힘으로 하시는 겁니다.
나에게 힘이 있다면 그 힘은 어떤 힘입니까?
완력입니까?
권력입니까?
인간의 힘입니까?
성령의 힘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