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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의 죽음(1601)

작가 : 카라바조(Caravaggio, 1571-1610)

크기 : 캔버스 유채 369 x 245 cm

소재지 : 프랑스 파리 루브르 미술관


예술가로서 카라바조 만큼 많은 반대와 열광을 남긴 작가는 없었다. 그가 살았던 좌충우돌의 인생, 살인, 강도, 성폭력 등 현대에서도 문제가 되는 많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법망을 피해 도피의 삶을 사는 와중에서도 그의 자질을 알고 아끼던 추기경, 귀족, 심지어 교황 같은 실권력자들의 도움으로 아슬아슬한 삶을 살다가 도피의 과정에서 생긴 식중독으로 객지에서 사망한 어떤 의미에서의 행운과 불운을 함께 산 작가였다.
 


작가의 작품 속에는 개신교가 주장하던 부패한 교회의 개혁에 대한 의지와 함께 파죽지세로 몰려오는 개신교 세력을 막기 위해 가톨릭 교회가 주장한 반종교 개혁 운동에도 적극 협력했다. 칠성사에 대한 옹호 믿음과 은총과 함께 선행에 대한 권고가 녹아 있어서, 참으로 작가는 가톨릭 신앙의 부흥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면서도 개신교의 장점 역시 간과하지 않았던 교회의 통합된 모습을 설명한 좋은 작가로 제시되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이는 작품의 하나인데, 성모님의 임종을 슬퍼하는 사도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로마의 빈민가인 트라스테베레에 있는 카르멜 수도회가 사목하던 산타 마리아 델라 스칼라 (Santa Maria della Scala) 성당에서 의뢰한 작품이었다.


성모님의 죽음에 대한 그림을 대강 두 가지 다른 형태로 나타내는데, 하나는 성모승천(Assumtion)이며 이것은 예수님의 승천을 표현하는 Ascension와 다른 뜻이 있다.


성모님은 피조물 인간이기에 하느님의 도움에 힘입어 하늘로 올라간, 쉽게 설명하면 진공 청소기에 빨려 들어간 먼지 처럼 타력에 의해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것인 반면 예수 승천은 그가 하느님이 시기에 자기의 능력으로 하늘에 오르신 것을 말하는데, 가톨릭 교회에서는 성모 승천을 많이 그리고 동방 교회에서는 성모 영면이라는 죽음의 장면을 많이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성모 영면에 속하는 작품이다.


헌데 작품을 의뢰한 이 성당은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당시 사회 변두리 인생을 사는 신자들이 대종인 처지에서 이들을 위로하고 힘을 주기 위해 당시 로마에서도 이름이 알려지고 있던 이 작가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작가는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 교우들에게  당시 교회가 강조하던 여왕과 같은 승리자의 모습으로 부각돠던 성모님이 아닌 그들과 같은 민초의 삶을 살았던 갈릴래아 나자렛 고을 출신 마리아의 삶을 강조하는 것이 더 어려움속에 살고 있는 신자들에게 힘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이 작품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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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표현의 도가 지나쳐서 보는 신자들에게 경악에 가까운 충격을 주게 되면서 성당에 걸 수 없는 불경한 작품으로 판정을 받았다. 다른 성화에도 등장하는 성모님의 죽음 앞에 모인 제자들의 모습은 익숙한 것이지만 붉은 옷을 입고
  죽은 모습으로 누워계신 성모님은 보는 사람에게 충격을 주기 족했다.


우선 성모님의 모델이 된 여인은 이 작품이 제작되기 얼마 전 티베르 강에서 익사체를 건져낸 여인이며 로마에서 소문난 창녀였기에 티베르 강가에 살던 이 본당 신자들도 소상히 소문을 들었던 어떤 의미에서 유명한 여자였다. 더 나아가 어떤 이들의 주장으로는 작가가 한때 관계했던 창녀라는 소문까지 나면서 이 그림을 본 신자들은 경악을 했으니 도저히 성당에 모시기는 천부당 만부당인 작품이었다. 

 

강에서 금방 건져 올려져 임산부처럼 배가 부른 붉은 드레스 아래로 퉁퉁 불어버린 검푸른 발을 내보이며 침대 위에 숨진 채 누워있다. 아무리 성모님의 임종에 대한 것이지만 전체 배경이 너무 어둡고 칙칙해서 성모님의 영광된 삶의 모습을 퇘색시키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성모님의 죽음을 애도하는 열한 제자들이 있는데 이들의 표정 역시 좀 생경스럽다. 앞의 몇 제자들은 얼굴을 감싼 애도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뒤편 어둠 속에 있는 몇 제자들은 무슨 소리인지 모를 말로 서로 수군거리는 모습이어서 참으로 경건함과는 거리가 먼 혼란스러운 초상집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성모님의 윗 부분에 짙은 초록 빛 옷을 입은 젊은이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이후 성모님을 모셨던 사도 요한이고 그 옆에 빛을 받고 있는 대머리의 사나이는 이 제자단의 으뜸인 성 베드로이다.


성모님의 발치에는 수건이 걸쳐진 물대야가 있는 데, 이것은 성모님의 시신을 씻긴 물이 담긴 그릇이며 전체의 구성으로 볼 때 지금까지 익숙하게 보아온 고귀한 인생을 사신 성모님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이다.


빛이 왼쪽으로부터 들어오고 있어 방 분위기를 볼 수 있는데, 아무런 장식이나 성모님의 고귀한 삶을 설명할 수 있는 어떤 상징도 없는 소박하다 못해 초라하고 궁상맞은 인상을 주는 흙벽으로 된 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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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 이 그림이 제작되자 빗발치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마디로 과거에 익히 보아 왔던 성모님, 자기들의 가슴에 간직하고픈 성모님과는 전혀 다른 너무도 충격적인 모습의 성모님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듯 쏟아졌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는 그냥 가난을 표현하고자 하는 가벼운 착상이 아니라 작가는 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애끊는 슬픔을 경험하기 바랐다. 마치 고통의 성모(Stabat mater)라는 중세기에 유행하던 신심의 주인공처럼 성모님의 너무도 비참하고 처절한 모습이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위안이 되기를 바랐다.

당시 신세계 발견과 무역으로 풍요로운 부를 누리면서 시작된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교회 예술에서도 아름답고 화려한 것이 하느님의 영광을 표현할 수 있는 효과적 도구로 여겨 교회안에 과거에 생각할 수 없던 화려하고 웅장한 성물이나 건축이 제작되던 시기에 이 작품은 시대의 역행처럼 생경스럽게 여겨지게 되었다.


또한 작가에게는 당시 유행하던 르네상스나 바로크 적인 분위기에 의해 함몰되었던 교회 영성의 핵심인 가난한 여인에 대한 심원한 이해가 있었다.


그가 비록 세상의 눈으로는 이해받기 힘든 천방지푹의 삶을 살았으나 그의 마음 안에는 성서의 바른 이해, 즉 금으로 치장되고 화려한 교회가 아닌 나자렛 예수와 그 어머니 마리아의 삶에서 볼 수 있는 척박한 처지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런 생각과 함께 자기가 생각하는 성모님의 모습은 결코 당시 교회가 가르치던 천상 천하의 모후이신 마리아나 구세주의 어머니라는 개념 이상의 것이었다.


그는 성모님게서 가장 비참한 상태로 죽는 아들 예수의 골고타 길에 동반한 여인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 너무도 비참하고 슬픈 여인의 모습이 바로 성모님의 모습으로 드러나야 된다고 생각하며 작기에게 이런 형태의 작품이 주문한 이 성당 신자들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가 되고 말았다.


교회가 제도화 되고 보면 신앙 표현 역시 경직되게 마런인데, 당시 교회의 신심은 이런 작가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복음적 심원성이나 융통성이 없었기에 이것은 일언지하에 성당에 모시는 것을 취소하고 창고속으로 보내게 되었다.


오늘도 우리는 신앙의 표현에 있어 너무도 도그마를 강조하는 신앙 표현에 익숙해있다. 어떤 교구에서 어떤 사제가 자기의 신심 표현에 의해 성모님이 젖가슴을 열고 아기 예수를 젖먹이는 성모상을 만들었다가 곤욕을 치룬 적이 있다. 이것을 반대한 많은 사람들이 천상의 여인이며 동정녀이신 성모님의 이미지를 가슴을 풀어 헤치고 아기 예수를 젖먹이는 성모님의 모습은 성모님을 너무 비하하고 성모님의 위상을 왜곡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고착관념에 사로 잡혀 있었기에 이런 반대를 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결국 프랑다스의 유명한 화가인 폴 루벤스가 알아보고 구입해서 영국왕에게 팔렸다가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구입해서 오늘날 루브르 미술관에 걸리게 되었다. 작가는 자신이 묘사한 성모님의 죽음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일으키리라고 생각했으나  당시 사람들의 수준에는 너무도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고  당시 성모님의 죽음은 영광스러운 승천으로 묘사될 수 있었지 비참한 모습의 죽음으로는 그려질 수 없었던 시대이기에  작가의 작품은 날벼락을 맞아야 했다.


작가는 당시 교회가 표현하지 못했던 성모님의 중요한 진면모를 표현했으나 당시 교회 수준에서 이것을 이해할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교회는 종교개혁으로 위축된 교회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바로크라는 웅장한 양식과 화려한 그림으로 교회를 장식하던 시기라 작가와 같은 작품은 이해가 어려웠는데, 작가의 작품이 바로 이런 면을 보완하는 좋은 작품이었으나 당시 교회의 민도가 이것을 받아 들이지 못함으로서 푸대접을 받게 되었다.


이 푸대접의 작품이 어떤 면에서 교회의 예언성 표현이라 볼 수도 있다. 사람들의 비위와 취향에 맞는 작품 제작으로 인기와 명성을 누리던 작가와 다른 신앙 수준의 예언직이라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작품은 요한복음 서문에 나오는 다음 말씀을 상기시키는 복음적인 것의 실현으로 볼 수 있으며 오늘날에도 복음에 대한 표현을 고착 관념으로 생각하기 쉬운 사람들에게 좋은 교훈을 줄 수 있다.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 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요한 1,10)


이 작품을 보면서 성미술에 대한 이해는 어떤 형식이나 관념에 사로잡혀선 않되고 심원한 눈으로 성서를 정독하고, 세상을 보는 습관을 키울 때 더 신앙과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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