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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이사야서는 오실 메시아가 어떤 분이신지 예언하고,

복음은 예수께서 이사야가 예언한 그 메시아이심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메시아 곧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을 구원하실 분이심에도

수난을 당하고, 모욕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실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니 베드로가 그리스도께서 그러실 수는 없다고 반박합니다.

여기서 저는 베드로를 비난하기보다 그의 편에 서서 이런 질문을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인류 구원을 위해 꼭 수난과 죽임을 당하셔야 하나?

사실 이 질문은 수난뿐 아니라 육화와 관련해서도 하는 질문입니다.

 

주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꼭 이 세상에 오셔야만 하나?

말씀 한마디로 창조하실 수 있는 하느님이시고,

백인대장의 종을 치유하시듯 원격 구원도 하실 수 있는 분이신데 꼭?

 

능력으로 구원하신다면 이 세상에 굳이 오실 필요 없으십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랑으로 구원하시길 원하셨고 그래서 육화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랑 때문에 우리를 찾아오셨더라도

수난과 죽임까지 꼭 당하셔야만 하셨을까요?

 

사랑 때문에 우리를 만나러 오신 것은 이해가 되는데

사랑 때문에 죽어야만 구원하실 수 있다는 것은 베드로처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죽지 않고도 사랑하실 수 있고

죽지 않고도 구원하실 수 있잖아요?

 

우리 인간이 구원을 바란다면 가능할 것입니다.

문제는 인간이 구원을 바라지 않는다는 겁니다.

 

많은 경우 우리 인간이 치유는 바라지만 구원은 바라지 않고는 하지요.

그러므로 주님은 우리 구원을 위해 우리가 구원을 바라게 하셔야 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프란치스코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전쟁 패배, 감옥 생활, 병상 생활 등의 고통을 통해

프란치스코가 인생에 대해 질문을 하게 하고 고뇌하게 하십니다.

 

그러니까 이 고통과 고뇌가 주님께서 쓰시는 구원의 지렛대이고 사다리입니다.

왜 세상에 인간이 원치 않고 내가 원치 않는 고통이 있고 악이 있는지,

사랑과 선의 신이 있다면 왜 이런 고통과 악이 있는지 고뇌하고 질문함으로써

모든 인간이 그런 것은 아닐지라도 구원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주님께서 몸소 수난과 죽임을 당하심은 이런 인간의 고통과 죽음에

동참하시는 사랑이요 고통과 죽음에서 우릴 구출하시는 사랑입니다.

 

동참하시는 사랑을 통해 우리의 고통과 죽음이

저주받은 어느 인간만의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고 수용하게 하십니다.

 

물론 이것을 깨닫고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렇게 일단 깨닫고 받아들이고 나면 이제 넘어서는 길을 제시하십니다.

 

그것이 오늘 이사야서에 잘 나옵니다.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한 마디로 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당하고 살지 않고 스스로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고통과 죽음을 넘어서는 길이고,

그리스도께서 이 길을 앞서가셨는데 우리는 오늘 이것을 묵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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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09.15 07:53:4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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