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42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겨자씨의 비유를 읽자니

전에 저희 식당에 찾아오신 할아버지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연세도 구순 가까이 되어 보였고 행색도 초라한 할아버지였는데

식사하신 뒤 보답하는 마음으로 무슨 씨앗을 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차로 달여 먹으면 몸에 아주 좋은 것이니 꼭 씨를 심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에 제가 미심쩍어하는 태도를 보이며 선뜻 감사히 받지 않으니

그 할아버지는 큰 소리로 제발 믿으라고 그리고 받으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호의와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 받긴 하였지만

저는 그것을 까맣게 잊어버렸고 오늘에서야 그것이 생각났습니다.

 

오늘 주님 말씀에 대비하면

저는 그 씨를 제 정원에 심지 않은 그 어떤 사람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지금까지 씨를 한 번도 심지 않았습니다.

모종이나 묘목을 사서 심은 적은 많았어도 씨는 심지 않았던 것입니다.

 

나는 왜 그런 사람일까요?

하느님 나라의 씨도 이렇게 심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아무래도 저는 여간해서는 잘 믿지 않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특히 약이나 건강식품 같은 것은 효능이 전혀 없다고 생각진 않지만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그리 큰 믿음을 두지 않는 편입니다.

 

그것은 아마 제가 건강이 매우 안 좋은 사람이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런 말을 믿을 텐데 제가 건강하기 때문이고,

사람을 하느님처럼 믿지 않겠다는 그런 믿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은 그럴 수 있지만 문제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 불신의 관성이

하느님 나라의 가능성까지 불신하는 것으로 이어지면 어떻게 되느냐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 같다고 오늘 주님도 말씀하시잖습니까?

보잘것없어 보이는 거기에도 하느님 나라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고,

우리가 가능성 없다고 믿는 거기에도 하느님 나라의 가능성은 있을 수 있잖습니까?

 

씨앗이란 겨자씨만이 아니라 모두가 작고,

작지만 거기에 엄청난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씨를 심어도 나지 않을 수 있고,

자라기 전에는 그것이 어떤 씨인지 모를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가능성을 믿고 씨를 내 정원에 심습니다.

 

하느님은 가장 보잘것없는 것을 가지고도 무엇을 하실 수 있고,

우리 눈엔 가능성이 없어 보여도 하느님께는 가능할 수 있지요.

 

Nothing is impossible to God!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한 말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가능한 하느님을 믿고

오늘도 우리 정원에 가능성의 씨를 심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10.29 21:37:1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Oct

    연중 30주 화요일-아무리 작고 보잘것없어도

    오늘 겨자씨의 비유를 읽자니 전에 저희 식당에 찾아오신 할아버지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연세도 구순 가까이 되어 보였고 행색도 초라한 할아버지였는데 식사하신 뒤 보답하는 마음으로 무슨 씨앗을 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차로 달여 먹으면 몸...
    Date2024.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42
    Read More
  2. No Image 28Oct

    2024년 10월 29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10월 29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
    Date2024.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5
    Read More
  3.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다고  복음은 말합니다.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도  제자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제자들이 군중을 이루었다'는 것으로  제자는 우선 예수님의 말씀을 ...
    Date2024.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2
    Read More
  4.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잘 결합된?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에 듣는 에페소서 독서는 에페소 교회가 예수님이라는 모퉁잇돌과 사도라는 기초 위에 세워지고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건물이라는 뜻으로 얘기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열두 사도 명단을 보면 열두 사도는 기초로...
    Date2024.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94
    Read More
  5. No Image 27Oct

    2024년 10월 28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10월 28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
    Date2024.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1
    Read More
  6. No Image 27Oct

    연중 제30주일

     눈먼 거지가 예수님을 부릅니다.  그는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으로 부릅니다.  이 칭호는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부분에서도  사람들이 예수님을 부르는 칭호로 사용됩니다.  즉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사람들은 환호하며 다윗을 언급합니다.  ...
    Date2024.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0
    Read More
  7. No Image 27Oct

    연중 제30주일-자비만 받고 구원은 받지 않는?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점은 눈먼 이의 구원입니다. 그리고 구원하시는 분은 당연히 하느님이십니다.   그런데 눈먼 이가 구원받기까지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 과정의 시작은 말할 것도 없이 청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레미야서는 구원을 주십사고 이렇게 청...
    Date2024.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9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386 Next ›
/ 138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