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가족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당신 뒤를 따라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 개의 예를 통해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자기 소유를 다 버리는 것이
현명한 것임을 말씀해 주십니다.
우선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싶은지
물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을 통해서 얻는 것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좋아야지
그것을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당장은 버릴지라도
시간이 지나서 그것으로 다시 눈길을
돌릴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어제 복음과 연결해서 보자면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초대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예수님의 제자가 되면서 우리는
우리가 필요한 것을
하느님께 거저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가진 것을 모두 버리라고 하시는데
그러시면서 십자가는 지고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십자가는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그 무엇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십자가는 소유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것을 갖거나
반대로 버릴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나에게 그것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을
뜻할 것입니다.
다시 어제 복음과 연결하자면
내가 가난한 자임을
장애인임을
눈먼 사람임을
그리고 다리저는 사람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의 부족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 모습 그대로
하느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의 부족함 때문에
하느님께 더 잘 받을 수 있습니다.
어제 복음에서 우리는 보았습니다.
누구나 다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응답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따르면
내가 가진 것을 다 버릴 수 있을 정도로
하느님 나라의 잔치가 좋아야
그 초대에 응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어떤 선택이 현명한 선택인지
우리는 자신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내 모습 그대로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들어갈 것인지
아닌지.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 때문에
하느님 나라를 포기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선택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