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트라우마 (3)
- 묵직한 무게감 -
1
편안하게 이완 자세로 누워서
몸에 흐르는 느낌을 바라본다.
지구 중심으로 중력이 작용하듯,
그 어떤 중심에로 나의 몸이 끌려 들며,
몸 전체가 중심 추를 향해 쏠리듯,
어딘가를 끊임없이 지향하는 느낌이 인다.
처음에는 척추와 등으로부터,
곧이어 몸 전체로!
묵직한 무게감이 온 몸에서 느껴지는가 싶더니
거의 동시적으로 마음 전체에로 퍼지고 스미며,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좋은 느낌이 서서히 흘러 나온다.
2
좋은 느낌으로 충만해진 몸과 마음으로 명상실을 나서니
펼쳐지는 세상이 샤워를 한 듯 새롭구나.
온 세상이 새롭게 창조되었구나.
그 사이,
나의 존재 또한 새롭게 창조되었구나
저 멀리 굽어 보이는 푸르른 초원이
신비의 풀밭으로 펼쳐지는구나
눈물이 핑그르르 돈다.
내 안에 현존하는
무게감의 추
그동안 내 영혼의 심연에서
잠시도 쉼없이 고요히 작용해 온
초월의 추
신비의 무게에 따라
끊임없이 존재를 지향하는
아모르의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