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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24.11.17 08:47

연중 제33주일

조회 수 86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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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마지막을 말씀하십니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다니엘 예언자의 환시로
 세상의 마지막 날에
 심판을 위해 오는 사람의 아들을 가리키는
 묘사입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마지막이 있으며
 그 마지막에는 심판이 있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그 심판은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과
 조금은 다르게 이야기됩니다.
 오늘 복음은
 사람의 아들이 자기가 선택한 사람들을
 모을 것이라고 예고합니다.
 즉 사람의 아들이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최후의 심판을 이야기하는 마태오복음을 들을 때
 우리는 양의 모습보다는
 염소의 모습에 집중합니다.
 우리가 받게 될 상보다는
 벌에 더 초점이 맞춰지는 것입니다.
 복음은 심판을 두 관점에서
 즉 상과 벌이라는 관점에서 말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벌의 관점으로
 심판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종말이 두렵고
 심판이 무섭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의 구절은 어떻게 보면
 양의 모습
 즉 상만 이야기합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도
 우리가 받을 상에 더 초점을 맞추라는 말씀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가 잘 살았기에
 당연히 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종말과 심판이 우리에게
 희망의 소식으로 다가가기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 우리의 삶이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고통을 알고 계시고
 지켜보고 계시며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심과 사랑은
 마지막 날에 그러한 우리를
 당신 곁으로 불러 모으시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종말은 우리의 잘잘못을 따지는 시간이라기보다
 우리의 고생을 하느님께서 알아주시는 시간입니다.
 지금이라는 시간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려고
 우리의 어려움에 함께하시려고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분입니다.
 그 희망을 잃지 않을 때
 고통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고
 마지막 날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희망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힘이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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