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의 맏이이시며 세상 임금들의 지배자이십니다.”
오늘 축일의 의미를 우리는 오늘 주님 말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빌라도에게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라고 하시는데
이 말씀이 제게는 ‘내가 임금이라고 레오나르도, 네가 말하고 있다.’로 들립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이 축일의 의미는 저 레오나르도가 주님을 저의 임금으로 모시겠다고,
여러분도 저와 마찬가지로 주님을 여러분의 임금으로 모시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세상 임금을 우리의 임금으로 받들지 않겠다는 뜻이며
이를 뒤집으면 우리는 시시하게 세상 임금의 신하가 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시시하게 몇 년짜리 이 세상 통치자의 신하가 되지 않고,
오늘 다니엘 예언서와 묵시록의 말씀처럼
삶과 죽음을 초월한 영원한 통치자이신 주님의 신하가 되겠다는,
그리고 주님의 신하로서 주님처럼 세상 통치자의 심판자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상 통치자의 심판자가 됩니까?
촛불 심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심판자가 되면 될까요?
물론 그것도 한 방법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나은 방식이 있습니다.
교회는 이에 대해 이렇게 간단한 말로 가르침을 줍니다.
세례를 받은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왕직’과
‘예언직’과 ‘사제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먼저 우리는 그리스도의 왕직을 수행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왕이라는 정체성과 자의식이 있어야겠지요.
우리는 섬기는 사람이되 왕으로서 섬겨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세상의 임금과 달리 섬김으로써 왕직을 수행하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우리가 될 것입니다.
거듭 강조하건대 왕으로서 섬겨야 합니다.
그래야만 왕직을 수행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왕직이 아니라 종직을 수행하는 것일 뿐입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예언직을 수행할 사람들입니다.
왕의 정체성과 자의식을 가져야 하지만 그것이 교만이 되어서는 안 되고,
사랑이 없이 비판하고 비난하는 것이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복음의 가르침에 따라 그러니까 하느님 나라에 비춰
우리가 사는 세상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겸손과 사랑으로 예언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제들로서
하느님과 세상 사이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왕직과 예언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