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93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잠을 깨니 비가 오고 있습니다.

잠결에도 뭔가 뒤숭숭했는데 비까지 오면서

강론 올리기 위해 늘 하던 묵상도 잘되지 않았습니다.

 

어제저녁도 기도하는데 눈으론 기도하지만, 마음은 건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식사 후 같이 사는 형제와 간단히 한잔하며 이 얘기 저 얘기하는데

얘기도 건성이었고 한 마디로 얘기에도 형제에게도 진실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새벽의 제 상태는 이런 저의 연장이었지요.

그래서 오늘 강론이고 뭐고 다 접어두고

감실 없는 경당에 앉아 저를 성찰하니 이유가 나왔습니다.

 

요 근자에 크고 작은 많은 일과 많은 만남이 있었고,

그러는 가운데 크고 작은 저의 걱정과 사람들의 걱정이,

잔걱정’, ‘잔근심’, ‘잔두려움으로 제 안에 남아 있었던 것이며,

이것들이 하느님 앞에 있어도 하느님 만나는 것을 방해하고,

형제와 얘기하면서도 형제에게 진실하지 못하게 한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반성이 되었습니다.

유리창에 잔 먼지가 많이 쌓여도 잘 보이지 않듯이

제 마음의 창에도 잔걱정과 잔 두려움이 많이 쌓여

하느님도 형제도 잘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진실하지 못했던 겁니다.

 

크고 짙은 먼지가 유리창에 있었으면 즉각 알아채고 닦아내지만

너무 잔 먼지가 많이 쌓이면 알아채지 못하여 닦아내지 않는 것처럼

제 마음의 유리창 먼지들도 잘아서 잘 알아채지 못하고 닦아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아무튼 제 마음의 저 밑바닥에 잔걱정, 근심, 두려움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저의 하느님,

올해 날씨의 하느님은 저를 돕지 않으십니다.

 

바자회 때도 비 오고,

봉사자 소풍 때도 비 오고,

내일과 모레 김장 때도 비가 온다니 그렇지 않습니까?

 

전엔 하는 일마다 도와주셔서 작은 기적들을 많이 체험케 해주셨는데

올핸 하는 일마다 왠지 도와주시지 않아 잔걱정 근심에 싸이게 된 것인데

오늘 아침 묵상을 통하여 저 밑바닥에 있는 그 이유를 발견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주님 말씀이 제게 들렸습니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환난이 일어났을 때 속이는 자들 뒤를 따라가지 말라고 하시는데

제게는 그까짓 잔걱정이나 근심을 쫓아가지도 그것들에 쫓기지 말라고 하시고,

잔 두려움들이기에 막연한 그런 두려움들에

네 마음 뺏기지 말고 하느님 놓치지 말라고 하시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잔걱정과 막연한 두려움들에 마음을 뺏기고 하느님도 놓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정신 차려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뺏는 잔 것들 알아채고,

그런 것들 가운데서도 놓치지 않기 위해 하느님께 더 집중해야 합니다.

 

오늘은 오늘 복음의 본 묵상보다

이런 하릴없는 묵상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양해해주시리라 믿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11.26 04:38:0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Nov

    연중 34주 화요일-잔 것들에 마음 뺏기지 말라

    오늘 잠을 깨니 비가 오고 있습니다. 잠결에도 뭔가 뒤숭숭했는데 비까지 오면서 강론 올리기 위해 늘 하던 묵상도 잘되지 않았습니다.   어제저녁도 기도하는데 눈으론 기도하지만, 마음은 건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식사 후 같이 사는 형제와 간단히 한잔하며 ...
    Date2024.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93
    Read More
  2. No Image 25Nov

    2024년 11월 26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  2024년 11월 26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Date2024.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6
    Read More
  3. No Image 25Nov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부자들과 빈곤한 과부를 비교하십니다.  부자들은 풍부한 데에서 얼마씩을 봉헌했지만  그 과부는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봉헌했습니다.  부자들의 모습이 예물 봉헌이었다면  가난한 과부의 모습은 자기 생명의 봉헌이었습니다.  부자들은 아...
    Date2024.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7
    Read More
  4. No Image 25Nov

    연중 34주 월요일-헌금이 아니라 봉헌, 얼마가 아니라 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얼마와 다. 얼마씩 넣는 자와 다 넣는 자.   오늘 주님께서는 가난한 과부의 봉헌이 부자의 봉헌보다 많다고 하십니다. 많은...
    Date2024.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31
    Read More
  5. No Image 24Nov

    2024년 11월 25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11월 25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
    Date2024.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0
    Read More
  6. No Image 24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그리스도의 왕직에 초대된 우리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의 맏이이시며 세상 임금들의 지배자이십니다.”   오늘 축일의 의미를 우리는 오늘 주님 말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빌라도에게 “내가...
    Date2024.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64
    Read More
  7. No Image 24Nov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빌라도는 예수님께 묻습니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왕이요?'  유다인이 아닌 빌라도는  자신이 직접 '유다인들의 왕'이라는 표현을  생각해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고발한 사람들이  예수가 왕으로 황제에게 반대한다고 말하기 위해서  한 표현일 ...
    Date2024.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386 Next ›
/ 138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