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마지막이 오기 전에
박해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우리는 더 이상 옛 사람들이 겪었던 박해는
경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이야기하시는 것처럼
미움을 경험하곤 합니다.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게 됩니다.
'예수님의 이름 때문'이라는 표현이
거창하게 들릴 수 있는데
오늘 복음의 앞부분과 연결해서 보면
예수님에 대한 믿음 때문에
세상이 주는 두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즉 세상은 우리를 자기 뜻대로 움직이게 하려고
우리에게 두려운 상황을 계속해서 만들지만
그것에 흔들리지 않을 때
세상은 우리를 더 미워하게 됩니다.
그 미움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지만
그리고 그 노력의 하나로
우리의 정당함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별로 소용이 없는 듯 보입니다.
그들의 비위를 맞춰주는 것은
그때 뿐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끝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보면 어떤 이유가 있어서
그들이 원하는 무엇인가가 채워지지 않아서
우리를 미워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즉 미움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듯 보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지
미리 생각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습니다.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예수님께서 직접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렇다면 그 언변과 지혜를
우리가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우리의 삶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미움이 끝나지 않는 상황이라면
오히려 내가 원하는 대로, 내 방식대로 사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입맞이 아닌
하느님과의 관계에 집중하면서 내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하느님의 보호 속에서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 머무를 때
미움이 우리를 흔들더라도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