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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24.12.02 09:12

대림 제1주간 월요일

조회 수 3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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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인대장이 예수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직접 가서 그 청을 들어주시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백인대장은 그저 한 말씀만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내가 청한 것이 정말 이루어지는지
 눈으로 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일텐데
 그는 예수님의 말씀 한 마디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믿음으로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됩니다.

 인간은 감각을 가진 존재입니다.
 감각을 통해 밖에서 오는 정보를 얻습니다.
 춥다고 느끼면 옷을 더 입고
 앞에 있는 위험한 상황을 보면 피해 갑니다.
 감각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만큼
 우리는 또한 감각에 의존합니다.
 그러다보니 감각적으로 다가갈 수 없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믿기 어려워집니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멀리,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되면서
 보이지 않는 신은 점점 더 믿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렇게 보면 감각과 믿음은
 서로 반대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구약에서 하느님은 볼 수 없는 분이셨습니다.
 모세 이후로 하느님을 직접 본 사람은 없습니다.
 하느님을 볼 수 없기에
 누구는 하느님께서 어디에 계시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볼 수 없다는 것은
 계시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뜻으로 보였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는
 무조건 믿으라고 말씀하지는 않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직접 가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2천년 전에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직접 오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직접 드러내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감각을 무시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서 믿음만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하지만 감각만 생각하는 것은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즉 하느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신 것을 직접 보는 감각과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받아들이는 믿음이
 함께할 때
 참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지금 감각으로
 하느님을 보고 만지고 느낄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볼 수 있으리라 희망하면서
 우리의 믿음에 머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탄은 우리에게
 또 다른 희망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천년 전에 당신을 직접 드러내셨던 하느님께서는
 또 다시 우리에게 당신을 드러내시려
 우리에게 다가오고 계십니다.
 그 희망을 안고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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