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었습니다.
그 사람은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선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물론 여기에서의 초점은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백 마리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돈이 99만원인데
조금 더 노력해서 100만원을 만드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길을 잃은 한 마리 양은
백 마리 가운데 하나이기보다
한 마리로서 소중하기에
그 양을 찾아 길을 나서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나머지 아흔아홉 마리도
각각이 소중합니다.
때로는 비유에서 목자가 아흔아홉 마리를 남겨 둔 채
길을 나서는 것이
나머지 양들을 방치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한 마리를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이해되는데
그렇다고 아무런 보호 없이
나머지 양들이 방치되는 것은
또 다른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목자는 아흔아홉 마리 양을 남겨 두는데
그 장소는 산입니다.
루카복음도 똑같은 비유를 전하는데
거기에는 광야라고 언급됩니다.
즉 산이라는 표현은
마태오복음의 의도를 담고 있는 표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유다인들에게 산은
하느님께서 계시는 곳,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목자는
나머지 아흔아홉 마리를 하느님의 보호에 맡기고
길 잃은 한 마리를 찾아 나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머지 아흔아홉 마리도 소중하기에
아무런 보호 없이 방치하지 않습니다.
그렇듯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리 각자는 하느님의 보호 아래 있으며
설사 그 보호에서 벗어나게 되어도
하느님께서는 다시 우리를 찾아
그 보호를 받게 해 주십니다.
그만큼 또한 우리는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보호에서 벗어나게 될까 걱정할 필요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자유를 살아가는 오늘이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