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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이 가까이 오면 전례는 주님의 오심을

직접적으로 준비하고 맞이한 인물들에 대해 얘기합니다.

 

주님 오실 길을 앞서 닦아야 할 세례자 요한의 부모에 관한 얘기와

주님의 부모가 될 요셉과 마리아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데

대림 4주일의 전례는 그중에서도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과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상봉에 관해서 얘기합니다.

 

두 분은 친척 간인데

하나는 늙은이이고 하나는 애송이를 갓 벗어난 아가씨입니다.

너무나 대조되는 두 분의 공통점은 애를 낳아본 적이 없다는 것이고

그런데 지금 애를 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두 분의 상봉을 상상하면 웃음이 나옵니다.

할망구가 뒤늦게 임신하여 벌써 여섯 달이 되었고

처녀 마리아가 찾아왔을 땐 이미 배가 많이 불러 배를 내밀고 있었을 것입니다.

 

제 생각에 마리아의 문안을 받는 엘리사벳이 인간적으론 많이 부끄러웠을 겁니다.

늙은이가 주책바가지이지 애를 배고 있으니 말입니다.

 

옛날에는 많이 있었던 일이지만

어머니가 며느리와 같이 애를 낳는 것과 같은 형국입니다.

 

그때 시어머니는 너무 부끄러워 애를 제대로 건사치 않아

며느리가 도련님 젖까지 먹이곤 하였지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는 경험을 많이 합니다.

그때 우리는 뭐가 잘 못 돼서,

또는 내가 무엇을 잘 못 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지 않고 아무도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어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우리는 신앙의 눈으로 봐야 하고

생명과 관련해서는 더더욱 그렇게 봐야 합니다.

 

엘리사벳과 마리아,

인간적으로 보면 있을 수 없는 임신을 한 분들이고

참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임신을 한 분들입니다.

 

그러기에 이 두 분의 임신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하느님에 의한 임신입니다.

그래서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 인간적인 부끄러움이 아니라

성령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매일 바치는 성모송을 기쁨에 넘쳐 부르며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이라고 성모를 칭송합니다.

 

그러나 이런 칭송은 성모 마리아께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엘리사벳도 주님의 말씀을 믿고 받아들인 분이고

이 땅의 수많은 어머니도 그렇게 믿고 받아들인 분들입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이고, 그래서 싫고 두렵지만

하느님 때문에 받아들이면

성령이 임하고

그 성령으로 마리아처럼 주님을 잉태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성모 마리아처럼 주님의 어머니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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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11 시간 전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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