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여섯 날: 의식들을(rituals) 실행하기
당신은 하루나 일주 동안 당신의 삶과 당신 안의 하느님의 현존을 더 명확하게 감지하고 음미하기 위해 어떤 의식들을 행하고 있는가? 어떤 것은 아침기도와 같은 분명한 것일 수 있다. 또 다른 것은 종교적이지 않지만 기도적일 수 있다. 즉 오후에 창문을 내다보며 마시는 한잔의 차와 같은 것도 의식일 수 있다. 당신이 지금 즐길 수 있는 의식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이 질문에 대해 창조적이고 사색적이 되도록 하라. 그리고 당신의 레포토리에 새로운 의식들을 첨가하여라.
첨언) 프란치스코와 관련하여 가장 많이 알려진 의식은(ritual) 성탄의 재현일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당시 성탄 구유없이 성탄 전례가 거행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가 그렉치오 은둔소에 머물 때, 프란치스코는 베들레헴의 아기를 재현하며 성탄 전례를 거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특별한 의식이 아니었지만, 일상사를 살아가면서 프란치스코는 무언가를 만나면 자기 나름의 은둔소로 들어가곤 하였습니다. 즉 조용한 곳을 찾아 잠시 머물거나 이것조차 허락되지 않으면 후드를 쓰고 그 시간에 머물곤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음미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가 음미했던 순간들은 어떤 순간들이었을까요? 프란치스코가 자연에서 하느님적인 무언가를 느꼈을 때, 프란치스코는 그렇게 그 순간에 머물곤 하였을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프란치스코는 자기 영혼의 누추함과, 이곳을 마다하지 않고 오시는 주님을 만나는 순간들에도 프란치스코는 그렇게 머물곤 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가 클라라 자매들을 방문했을 때, 자매들은 프란치스코에게 설교를 부탁했습니다. 이때 프란치스코는 자매들이 자기를 높게 보고 있지만 사실 자기의 누추함을 보았고, 그래서 그는 재를 가지고 와서 자기 머리에 스스로 뿌리는 의식 이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프란치스코는 그 순간에 머물며 그러한 비천한 자기에게 다가오시는 주님께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말로 표현되는 다른 어떤 훌륭한 설교보다 깊게 자매들의 마음에 새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