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오늘 제자들은 누가 큰 사람인지를 놓고 실랑이를 벌입니다.
제자들은 누가 더 높은지 경쟁하는 것 같은데
주님께서는 더 높은 사람이 큰 사람이 아니라
그릇이 더 큰 사람이 큰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큰 그릇이란 어떤 것입니까?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볼 때 작은 그릇이란 자기 안에 자기밖에 없어서
다른 것, 다른 사람은 아무 것도 품을 수 없는 사람이고,
큰 사람은 자기를 많이 비워 가능한 한 많은 것을 품는 사람이고,
그중 가장 큰 사람은 ‘모든 것’이신 하느님을 품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가장 큰 사람으로 어린 아이를 제시하십니다.
어린 아이가 하느님을 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어린 아이가 하느님을 품습니까?
그것은 어린이는 작고 낮을 뿐 아니라
높아지려고 하지 않기에 누구와 경쟁하지 않으며,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기에 누구를 배제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과 같이 높아지려다가 추락을 하였는데
어린이는 비록 연못이 작고 낮을지라도 하늘을 담고 있듯이
작고 낮기에 오히려 모든 것을 받들고 하느님을 받들어 모십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람은 모든 것을 무시하고 버려버리지만
밑에서 올려다보는 사람은 모든 것을,
그리고 모든 것이신 하느님을 받들어 모시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묵상합니다.
큰 것은 높이가 아니라 넓이입니다.
어린아이처럼 하느님을 품는 나를 꿈꾸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