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군중이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쉬기 위해서
외딴곳으로 가는 중이셨습니다.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휴식도 포기하십니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들에게 목자가 되기로 결정하십니다.
목자로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가르치십니다.
아마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목자로서의 역할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도 오천 명이 되는 사람에게
양식을 주십니다.
먹을 것을 구할 수 없는 외딴곳에서도
하느님과 함께할 때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몸소 체험하게 됩니다.
목자와 함께할 때
내가 지금 광야에 있다는 것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과 함께할 때
광야는 더 이상 광야가 아니라
푸른 풀밭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사람들은 직접 삶으로 느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셨습니다.
광야의 메마른 길을 걷고 있는 우리에게
목자가 되어주시기 위해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그분과 함께할 때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광야에서 벗어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광야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더 나아가 광야뿐만 아니라
우리가 있는 모든 곳에서 그렇게 됩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던, 어느 상황에 있던
그것이 중요하지 않고
우리가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우리가 하느님을 찾는 그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마음은
가엾은 마음입니다.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기 위해 다가오시는
자비로운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그 자비에 기대어
오늘도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