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서간은 하느님 사랑의 완성과 완전한 사랑에 관해 얘기합니다.
인간적인 사랑의 완성도 논하기 어려운데 감히 하느님 사랑의 완성을
얘기하다니 솔직히 놀랍기도 하고 가능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역시 사랑 박사 요한이 아니라면 감히 생각할 수 없는 것일 것입니다.
오늘 얘기는 하느님 사랑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완성된다는 말씀인데,
하느님의 사랑은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이니
우리가 원수까지 사랑해야 완성되는 겁니다.
그러니 이것은 가능하지 않은 것입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인간으로는 가능치 않고
원수까지 사랑하는 하느님 사랑으로만 가능합니다.
그렇습니다.
요한의 서간이 줄곧 얘기하는 것은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고,
그러기에 원수까지 사랑하는 사랑도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사랑이 어떻게 우리에게까지 올까요?
저절로 오는 것일까요? 우리가 끌어와야 하는 것일까요?
이에 관해 오늘 서간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신다고 합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그렇다면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와야 원수까지 사랑할 수 있는데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가 사랑할 때 온다니 말장난 아닙니까?
비가 오면 맞아야 하고,
햇빛이 비치면 쫴야 하지요.
그런데 비가 싫고 햇빛이 싫으면 그래서
비와 햇빛을 사랑하지 않으면 맞지도 쫴지도 않겠지요.
하느님 사랑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처음부터 하느님 사랑을 사랑하지 못할지라도 사랑을 사랑해야 하고
그리고 현재의 사랑에 안주하지 않고 더 사랑하고 싶어 해야 합니다.
이런 더 사랑하고 싶은 갈망과 더 사랑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을 때에야
원수까지 사랑할 하느님의 사랑이 비로서 오고 은총으로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렇게 되겠습니다.
인간 사랑이 하느님 사랑의 마중물이고,
하느님 사랑이 우리 사랑의 완성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오늘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갈망과 의지와 은총,
이 세 가지가 사랑의 성장과 완성의 근본 요소들임을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